나경원 국민의힘 대표 경선후보가 다음 대통령선거에서 야권이 이기려면 야권 후보 단일화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준석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단일화가 어렵다고 봤다.

나 후보는 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후보가 유승민계라는 것은 모두 잘 알 고 있는 사실이며 이 후보 본인도 출마 2주 전에 인터뷰에서 스스로 유승민계의 대표 격이라고 발언했다”며 “스스로 유승민 전 의원을 대통령으로 만들겠다고 한 사람이 당대표가 되면 공정한 경선을 할 수 있겠는가”고 되물었다.
 
나경원 "이준석은 유승민계, 당대표 되면 공정한 경선 할 수 있겠나"

나경원 국민의힘 대표경선 후보.


 이준석 후보가 당대표에 오르면 이 후보와 유승민 전 의원의 친분 때문에 대선 국면에서 야권 단일화가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나 후보는 대선 승리를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은 야권 후보 단일화라고 했다.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야권 단일화가 가장 중요한 승리 요인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9%를 얻었다”며 “국민이 그렇게 분노했는데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단일화를 하지 못했으면 우리가 또 졌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도 대선에서 41%를 얻었다”며 “당시 안철수‧유승민‧홍준표 후보의 득표를 합하면 52%였다”고 덧붙였다.

진중권 교수의 발언을 인용해 이준석 후보를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빗대기도 했다.

나 후보는 “진중권 전 교수가 이 후보를 놓고 ‘트럼피즘’과 비슷하다는 얘기를 했다”며 “이 후보가 한 달 전부터 젠더 갈등으로 20대 남성의 분노를 일으켜 더 인지도가 높아졌는데 백인 하층 노동자의 분노를 이민층을 향한 혐오로 돌려 집권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분열정치, 혐오정치와 비슷하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중진 단일화'와 관련해서는 주호영 후보 등과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했다.

나 후보는 “인위적 단일화 논의는 전혀 하고 있지 않다”며 “단일화를 노력하고 있지 않고 서로 논의한 바도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