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삼성SDI 주식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하향했다. 목표주가도 낮아졌다.

모건스탠리는 30일 삼성SDI 목표주가를 57만 원에서 55만 원으로, 투자의견을 비중 유지(Equal-Weight)에서 비중 축소(Underweight)로 각각 하향했다.
 
모건스탠리 삼성SDI 주식 비중축소로 하향, “배터리 경쟁 심화”

▲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모건스탠리는 글로벌 전기차시장이 최근 10년 동안 연평균 20%씩 성장하고 있지만 전기차배터리 제조사들의 수익성 성장세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전기차배터리 제조사들이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데 집중하면서 경쟁이 과열되다 보니 시장 성장세만큼 수익성이 확대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글로벌 전기차배터리시장에서 새로운 경쟁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는 점도 전기차배터리 제조사들의 수익성을 더욱 나쁘게 만들 요인으로 꼽혔다.

유럽 노스볼트 등 신규 배터리회사가 시장에 진입하고 있으며 테슬라 등 완성차회사가 배터리를 자체 조달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모건스탠리는 2025년 전기차배터리 제조사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 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수익성 지표)이 현재보다 15%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전기차배터리시장에서 신규진입자에 따른 경쟁 심화가 불가피한 만큼 배터리 가격 하락이 가속화할 것이다”며 “전기차배터리 제조사들의 주가 상승이 비교적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31일 삼성SDI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28일보다 3.91%(2만5천 원) 하락한 61만5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