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사람을 대상으로 개발하고 있는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의 반려동물 대상 실험에서 치료 가능성을 확인했다.

대웅제약은 2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대한수의학회에서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 이나보글리플로진의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자 임상결과를 발표했다고 28일 밝혔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

▲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


대웅제약은 연구자 임상을 통해 당화단백질 농도 평가에서 1일 1회 병용투여군은 약 20%, 3일 1회 투여군은 약 15% 감소해 모두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혈당 강하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공복혈당 평가에서는 두 그룹 모두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차이를 나타내지는 않았지만 감소세가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제약은 이나보글리플로진을 경구제(먹는 약)형의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윤화영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팀을 포함한 기관 5곳에서 인슐린으로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반려견을 대상으로 이나보글리플로진과 인슐린을 병용투여했을 때의 혈당 조절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연구진은 인슐린과 이나보글리플로진을 8주 동안 1일 1회 병용투여한 군과 3일에 1회 병용투여한 군의 당화단백질 농도와 공복혈당 등을 살폈다.

당화단백질 농도는 2~3주 동안의 평균혈당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이 지표가 정상범위 이상으로 상승하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이번 연구결과 발표를 맡은 안주현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박사는 "인슐린과 이나보글리플로진을 병용투여했을 때 반려동물의 당뇨병 치료효과를 확인했다"며 "특히 1일 1회 투여했을 때 더 높은 치료효과를 보였고 두 그룹 모두 중대한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아 안전성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연구자 임상을 통해 이나보글리플로진이 반려동물의 혈당을 조절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가능성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며 "반려동물에게는 인슐린 주사제 이외에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가 없는 만큼 이나보글리플로진이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