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이 남양유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지분을 매각했다고 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홍 전 회장은 27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최근 일련의 사태로 고통을 받고 있는 남양유업 가족분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기에 쉽지 않은 결정을 했다”며 “남양유업 경영과 관련된 모든 것을 내려놓고자 마지막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4일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다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
홍 전 회장은 “내 노력이 경영 정상화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한계에 부딪히게 됐다”며 “무슨 일이든 해야겠다는 고심 끝에 마지막 자존심인 최대주주로서의 지위를 포기하기로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지만 한계를 느꼈다고 했다.
홍 전 회장은 “사태 해결을 위한 책임감으로 회장직에서 내려왔고 자식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고 했으며 비상대책위원회의 지배구조 개선 요청에 이사회 구성을 투명하게 교체하겠다는 경영쇄신안을 발표했는데도 회사 안팎의 따가운 시선은 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을 떠나는 아쉬움도 털어놨다.
홍 전 회장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남양유업 가족분들과 함께한 45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 눈물이 앞을 가로막는다”며 “언젠가는 남양유업 가족분들과 함께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홍 전 회장 등 오너일가는 남양유업 지분 전량을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넘기기로 27일 주식 양수도계약(SPA)을 맺었다. 홍 전 회장의 지분 51.58%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포함한 오너 가족의 지분은 모두 53.08%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