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인하대학교병원과 손을 잡고 사업비 1조7천억 원 규모의 인천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자 선정 공모에 뛰어든다.
인하대학교병원을 운영하는 한진그룹이 청라의료복합타운 수주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계획을 세워둬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사장도 수주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인천경제청이 28일 마감하는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자 선정 공모에는 서울아산병원, 인하대병원, 차병원 컨소시엄 등 3곳이 참여해 수주전이 3파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하대병원은 GS건설, 서울아산병원은 HDC현대산업개발, 차병원은 현대건설 등과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청라의료복합타운사업은 인천시 서구 청라동 1-601 일대의 26만1635㎡ 부지에 5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과 의료바이오 산업·학문·연구시설, 업무시설, 판매시설, 오피스텔 3천여 세대 등을 조성한다.
지난해 3월 이뤄진 공모에는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곳이 없어 유찰됐지만 인천경제청이 올해 토지공급가격을 대폭 낮추고 오피스텔 건설을 허가하면서 의료, 부동산개발업계의 큰 관심을 끌게 됐다.
토지공급가격은 지난해 3.3㎡당 약 340만 원에서 올해 약 250만 원까지 낮아져 토지매입비는 2천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총사업비가 1조7천억 원 수준으로 알려진 점을 고려하면 토지매입비를 뺀 공사비 규모가 1조5천억 원에 이르러 대형건설사들이 수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컨소시엄 구성에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 부회장은 인하대병원과 손을 잡았는데 한진그룹이 확고한 수주 의지를 지니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청라의료복합타운사업을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함께 ‘제2의 창업’을 이루는 방안이라고 보고 그룹 차원에서 수주 총력전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조 회장이 박남춘 인천시장과 면담을 추진했던 것이 청라의료복합타운과 관련한 한진그룹 투자계획을 소개하기 위해서였다는 말도 나온다.
청라의료복합타운이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운 만큼 조 회장은 향후 항공업이 정상화되면 이곳이 의료관광의 중심지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듯하다.
청라의료복합타운사업 규모와 상징성 등을 고려하면 임 부회장도 조 회장 못지 않게 수주에 욕심을 낼 수밖에 없다.
청라의료복합타운사업은 사실상 소규모 신도시를 세우는 사업인 만큼 최근 건설업계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스마트시티사업 경쟁력을 쌓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위례, 평택 등 대규모 택지 개발이 이뤄진 곳에 의료복합타운이 필수적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점을 살피면 향후 3기 신도시 개발과정에서 대규모 의료복합타운 수주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임 부회장이 규모가 큰 청라의료복합타운사업을 확보한다면 이후 의료복합타운 수주에서도 유리한 위지를 차지할 공산이 높은 셈이다.
다만 서울아산병원, 차병원 등도 강한 수주 의지를 지니고 있어 임 부회장은 사업확보를 장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아산병원은 국내 5대병원으로 손꼽히는 인지도를, 차병원은 차바이오그룹이 보유한 연구개발 인프라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GS건설은 청라의료복합타운 입찰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GS건설 관계자는 “인하대병원과 컨소시엄을 이뤄 공모에 참여한 것은 맞다”면서도 “이밖에 사항은 알려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인천경제청은 사업제안서 평가 절차를 거쳐 7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12월 사업협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