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창의성총괄책임자(CCO)가 보이그룹 확대에 소매를 걷어붙이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막강한 걸그룹을 보유한 반면 보이그룹은 상대적으로 약한 편인데 이 점이 보충되면 매출 증가세를 중장기적으로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창의성총괄책임자(CCO). |
26일 JYP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박 CCO는 2021년 하반기부터 2022년에 걸쳐 새 보이그룹을 만드는 데 힘쓰면서 아티스트 매출원을 다변화할 계획을 세웠다.
출발선은 보이그룹 오디션 ‘라우드’다. JYP엔터테인먼트는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씨)가 이끄는 엔터테인먼트사 피네이션, 방송사 SBS와 손잡고 라우드를 진행하기로 했다.
라우드 첫 방송은 SBS에서 6월5일에 시작된다. 박 CCO는 싸이와 함께 라우드 홍보 전면에 나서면서 심사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앞서 박 CCO는 2020년 12월 라우드 티저영상에서 “춤과 노래가 핵심기준이 된다면 이번에는 예술성으로 멤버를 뽑고 싶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박 CCO는 2021년 하반기부터 남성 버전 ‘니지 프로젝트’에도 시동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인 멤버들로 구성돼 일본 현지에서 활동할 보이그룹을 만드는 방식이다.
JYP엔터테인먼트는 구체적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 보이그룹은 이르면 2021년 하반기부터 오디션을 통해 만들어진 뒤 2022년에 데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박 CCO는 여성 대상의 니지 프로젝트를 진행해 일본 현지 걸그룹 ‘니쥬’를 내놓았다. 니쥬가 인기를 끌면서 남성 버전의 니지 프로젝트도 성공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박 CCO가 두 신인 보이그룹의 흥행을 이끌어내면 JYP엔터테인먼트도 약점으로 꼽혔던 보이그룹 라인업을 다시금 든든하게 갖출 수 있다.
보이그룹은 걸그룹보다 대중성이 다소 떨어지지만 강한 팬덤 결집력을 바탕으로 단기간에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가온차트가 내놓은 2020년 연간 앨범 차트의 앨범 판매량 1~10위를 살펴보면 ‘블랙핑크’(5위)를 제외하고는 모두 보이그룹이 차지하기도 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이전부터 걸그룹 강자로 꼽혀왔다. 현재도 니쥬를 비롯해 걸그룹 ‘트와이스’와 ‘있지’ 등이 인기를 끌면서 JYP엔터테인먼트의 실적 호조를 뒷받침하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38억 원을 거둬 시장추정치(컨센서스) 83억 원을 웃돌았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니쥬 등이 인기를 끈 영향을 받았다.
반면 보이그룹으로는 ‘스트레이키즈’와 ‘2PM’ 등을 두고 있지만 걸그룹 라인업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듣는다.
보이그룹 ‘갓세븐’이 2021년 초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나는 악재도 발생했다. 갓세븐의 연간 앨범 판매량은 80만 장 규모로 JYP엔터테인먼트 앨범 판매량의 평균 25% 수준을 차지했다.
그러나 새 보이그룹 매출원이 생긴다면 박 CCO는 프로듀싱 능력을 다시금 입증하면서 매출을 단시간 안에 끌어올릴 동력을 얻게 된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사전 미디어 노출전략에 기반한 신인 보이그룹들이 데뷔할 예정이다”며 “과거-현재-미래를 연결하는 아티스트 포트폴리오를 탄탄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