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이 올해 아파트뿐만 아니라 오피스텔 분양에서도 순항하고 있다.
김창학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주택사업 확대를 위해 분양목표를 높게 잡은 것으로 파악되는데 최근 흐름이 이어진다면 역대 최대 분양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올해 주택 1만6665세대를 분양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초부터 23일까지 5개 단지에서 나온 분양물량 2673세대를 모두 분양했다.
분양물량 가운데 아파트보다 선호도가 떨어지는 오피스텔이 477세대가 있었지만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쳤다.
김 사장은 오피스텔 분양까지 순항하면서 올해 분양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섞인 복합주거시설이 아닌 단독 오피스텔 ‘루카831’(335세대) 분양이 크게 흥행하면서 하반기 남은 오피스텔 분양에도 자신감을 지닐 수 있게 됐다.
올해는 청약 열기로 미분양 아파트가 역대 최소 수준을 보이고 있는 만큼 김 사장으로서는 오피스텔 분양만 원활히 이뤄지면 분양목표를 달성하는 데 큰 문제를 겪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대형건설사 가운데 주택사업에서 오피스텔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오피스텔 분양 흥행에 따라 전체 분양실적이 크게 갈릴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목표로 잡은 것에서 1만3992세대의 분양을 남겨두고 있는데 이 가운데 3801세대가 오피스텔이다.
최근 분양흐름이 이어진다면 김 사장은 올해 역대 최대 분양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활용하며 주택사업을 확대한 2015년 이후 해마다 4천~6천 세대가량의 주택을 분양해 왔다.
지난해 7천여 세대로 역대 최대 분양실적을 세웠는데 올해 1만6천 세대를 분양하면 이를 2배 넘게 뛰어넘는 셈이다.
김 사장은 코로나19의 영향을 고려해 올해 본업인 해외플랜트보다 주택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이는데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주택분양이 순항하고 있는 데다 도시정비사업에서도 5월 기준으로 7천억 원이 넘는 수주액을 확보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순위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주택사업의 두 축이라고 볼 수 있는 분양과 수주에서 김 사장이 모두 좋은 성과를 기대해 볼만한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김 사장이 올해 주택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다면 올해 말에서 내년으로 예상되는 현대엔지니어링 기업공개(IPO)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주택사업에서 플랜트사업 못지 않은 경쟁력을 확보해 ‘주택강자’로 평가된다면 시장이 바라보는 기업가치도 높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대엔지니어링 장외주식은 최근 주당 125만 원 수준에서 거래돼 기업공개 추진 사실이 알려진 4월13일보다 25% 정도 올랐는데 주택사업 성장 기대감 등도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역대 최대 분양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을 놓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올해 초 분양목표를 2만 세대 수준으로 잡았다가 대외적 변수 등을 감안해 5월 들어 분양목표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분양에는 변수가 많아 예정된 계획이 변경되는 사례가 많다”며 “올해 분양목표를 달성하면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할 수 있지만 달성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