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사무직과 연구직 직원들로 구성된 노동조합이 2021년 단체교섭을 앞두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상견례를 요청했다.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4월 말 출범한 ‘현대자동차그룹 인재존중 사무연구직 노동조합’은 이건우 위원장 명의로 20일
정의선 회장 앞으로 상견례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 이건우 현대차그룹 ‘인재존중’ 사무연구직 노동조합위원장이 4월26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노동조합 설립신고서를 제출하고 있다. <대상노무법인> |
노조는 공문에서 “처음 인사드린다”며 ‘현대차그룹 최초의 사무연구직 노동자를 가입대상으로 하는 산별 노조’라고 소개했다.
이들은 “곧 시작될 임단협을 앞두고 상견례 형식의 자리를 마련하는 것은 어떠할지 제안한다”며 6월4일 금요일까지 답변을 요구했다.
노조는 “치열한 글로벌 경쟁 아래 어떻게든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회사와 생산방식 변화 속에서 고용안정을 요구하는 노동자들 모두 더는 물러설 수 없다”며 “당사자의 만남은 그렇기에 더욱 소중할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들어 공정한 성과급을 향한 젊은 세대 연구직과 사무직 직원의 불만이 확산하며 별도의 노조 설립 움직임이 일었고 이를 반영해 4월29일 사무연구직 노조가 출범했다.
현대케피코의 입사 3년차 이건우 매니저가 사무연구직 노조위원장을 맡았다.
이 위원장은 4월26일 노조 설립신고서 제출 이후 기자회견에서 “현대차그룹 사무·연구직들의 목소리를 전달할 새로운 창구가 필요하다고 느껴 별도의 노조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며 “의사결정을 할 때 통계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사무연구직 노조는 출범 당시 500명 정도 시작해 이후로도 꾸준히 가입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무연구직 노조가 올해 단체교섭에 참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사무연구직 노조가 단체교섭을 하려면 교섭대표 노조 지위를 얻어야 하는데 현대차는 현재 5만 명의 조합원을 지닌 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교섭대표 노조를 맡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