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직원 일부에게만 호텔 숙박권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다가 내부 반발에 부딪쳤다.
20일 카카오에 따르면 최근 본사 직원 72명을 대상으로 서울시내 호텔의 2박 숙박권을 지급하겠다는 계획 아래 사내 예약시스템을 마련했다.
카카오는 특별한 프로젝트에 참여했거나 번아웃(탈진증후군) 가능성이 있는 직원을 대상으로 가족과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포상하는 차원에서 이번 제도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내부 조직장이 휴식해야 할 필요가 있는 직원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72명이 선정됐다.
카카오는 이번 포상제도를 시범운영한 뒤 향후 임직원의 의견을 받아 제도를 공식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일부 카카오 직원들은 이 제도가 높은 성과를 올린 직원 또는 특정 직원에게 복지 혜택을 차별적으로 적용하는 데 쓰일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직장인 익명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카카오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이 제도를 놓고 불만을 나타내는 글이 여럿 올라오기도 했다.
카카오 노동조합인 크루유니언도 성과를 책정하는 근거가 모호하고 직원들 사이에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이번 포상에 반대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이사가 카카오 내부망에 이해를 바란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지만 반발이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 제도는 기존의 휴양시설 복지제도를 축소하거나 선별적으로 적용해 운영하는 것이 아니다”며 “번아웃이 걱정되는 임직원을 위해 호텔숙박권을 제공하는 단발성 포상제도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