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전국 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의 생활공동체인 '한울삶'을 방문했다. <연합뉴스> |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검찰이 자정작용을 잃어버렸다며 검찰개혁 의지를 보였다.
정 전 총리는 20일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 생활공동체인 '한울삶'을 방문한 뒤 페이스북을 통해 "개혁되지 않고 단죄받지 않은 불의는 불행한 역사를 만든다"며 "검찰은 이미 자정작용을 잃어버린 공룡이 돼버렸다"고 적었다.
그는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이 민주화 열사들이 그토록 간절하게 꿈꾸던 대한민국인가"라며 "세상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권력의 시녀에서 스스로 권력이 되어버린 검찰이 특권 최상층에서 대한민국을 호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전 총리는 "스스로 만든 킹덤 안에서는 정부도 법도 도덕도 필요 없다"며 "룸살롱 접대를 받아도, 서류를 조작해도, 무고한 시민을 간첩으로 만들어도, 성폭력범도, 동료를 성추행해도, 친인척이 사기를 쳐도, 검사들의 나라에서는 법의 이름으로 면죄부를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검사는 양심이 없나, 도대체 왜 부끄러움을 모르나"라며 "이제 더 이상 가만있을 수 없다"고 검찰개혁 의지를 밝혔다.
정 전 총리는 전날 서울 인사동에서 열린 '노무현 서거 12주기' 추모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해서도 검찰개혁을 필요성을 들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비운의 죽음을 맞이하게 된 중요한 하나의 원인"이라며 "검찰은 우리 국민에 힘이 되지 못하는 그런 조직이 돼버렸다. 오늘 같은 날은 더더욱 검찰개혁에 대한 사명감과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