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에서 지원한 인공지능센서와 인공항체의 연구성과가 최근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고 20일 밝혔다.
▲ 양희준 카이스트 물리학과 교수.
양희준 카이스트 물리학과 교수 연구팀은 멤리스터 소자를 기반으로 뇌의 기능을 모방해 글자를 인식할 수 있는 인공지능센서를 개발했다.
멤리스터는 전력 공급이 끊어져도 그 전에 흐른 전자의 양을 모두 기억할 수 있는 소자다.
양 교수 연구팀은 연구결과를 ‘2차원 멤리스터에 기반한 언어 학습용 센서 내 축적 컴퓨팅(In-sensor reservoir computing for language learning via two-dimensional memristors)’ 논문에 담았다.
이 논문은 14일 미국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Science Advances)’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여러 글자가 섞여있는 복잡한 환경에서 멤리스터 소자를 적용한 인공지능 센서를 한글인식에 활용해 유용성을 검증했다.
그 결과 ‘가자’, ‘사자’ 등 간단한 한글을 91% 수준으로 인식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는 2017년 6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과제로 선정됐다.
양 교수는 “이번 연구는 뇌의 정보 처리과정을 모방하는 기술에 멤리스터 소자의 적용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5년 안에 초저전력, 초고집적 인공지능 소자를 구동할 수 있도록 관련 소재와 부품의 연구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종호 한양대학교 에리카(ERICA)캠퍼스 재료화학공학과 교수 연수팀은 세균성 감염병을 신속하게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인공항체기술을 개발했다.
▲ 김종호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 재료화학공학과 교수.
김 교수 연구팀은 연구결과를 ‘다가 나노시트 인공항체를 이용한 선택적 세균 감지와 불활성화 (Multivalent Nanosheet Antibody Mimics for Selective Microbial Recognition and Inactivation)’ 논문에 담았다.
이 논문은 4월23일 독일 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Advanced Materials)’에 게재됐다.
김 교수 연구팀은 페로브스카이트(산화 광물의 일종)를 적용한 금속 화합물 시트에 펩타이드(아미노산 결합체)를 부착해 인공 항체를 합성했다. 식중독의 원인인 대장균, 살모넬라균, 포도상구균 등을 대상으로 인공항체를 실험했다.
인공항체와 세균 결합체에 근적외선을 쬐면 결합된 부분이 진동하면서 70도 이상의 열을 발생시키고 이 열이 세균을 죽여 없앴다.
이 연구는 2015년 9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과제로 선정됐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에 적용한 식중독 원인균 이외에도 더욱 다양한 감염병을 진단하고 치료에 도움을 주기 위한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3년 1조5천억 원을 출연해 연구지원 공익사업인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의 후원을 시작했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지금까지 670개 과제에 8708억 원을 지원했다.
국제학술지에 2127건의 논문이 게재됐고 네이처 7건, 사이언스 8건, 셀 1건 등을 포함해 최상위 국제학술지에 소개된 논문도 186건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