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가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미국 투자계획에 반대했다.
현대차 노조는 17일 성명서를 내고 “사측의 일방적 투자계획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힌다”며 “조합원을 무시하는 일방통행은 파국을 부를 뿐이다”고 말했다.
▲ 이상수 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지부장. |
노조는 “사측은 해외공장 투자로 조합원의 불신이 큰 마당에 노조와 단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천문학적 투자계획을 발표했다”며 “이는 5만 조합원과 노조를 무시하는 처사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HMA)는 14일 전용 전기차 미국 생산 등을 포함해 앞으로 5년 동안 74억 달러(약 8조1천억 원) 규모의 미국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가 국내 생산라인을 해외로 이전하기 위해서는 단체협약 42조에 따라 노사 위원으로 구성된 고용안정위원회의 협의를 거쳐야 한다.
노조는 “지금은 코로나19로 부품수급 문제를 겪고 있는 해외공장을 확대하기보다 품질력을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중심의 국내공장을 강화하는 길이 현대차가 살 길이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사이 관세문제로 일정 정도의 해외공장이 필요하다는 점은 부정하지 않는다”며 “지금은 현대차 경쟁력을 위해 노사가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미국 전기차 신규 수요 창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며 “국내 전기차 생산물량의 이관은 없으며 국내공장은 전기차 핵심기지로서 역할을 지속하게 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