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리모델링시장에서 목표 초과달성을 이룰까?
김 사장은 리모델링시장 복귀와 함께 내놨던 리모델링 수주목표 3천억~5천억 원을 달성하기 위해 상징성이 큰 대단지 리모델링사업 수주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용인 수지현대아파트 리모델링사업에서 6월 시공사 선정 총회를 통해 대우건설이 시공권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대우건설의 리모델링 복귀 첫해부터 일찌감치 수주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대우건설은 용인 수지현대아파트 리모델링사업에서 4월23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3600억 원을 들여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700-1 일원에 위치한 수지현대아파트를 1168가구에서 1343가구로, 층고도 지상 최고 15층에서 23층으로 높이는 사업이다.
또 대우건설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15일 가락쌍용1차 리모델링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대우건설은 8천억 규모의 가락쌍용1차 리모델링사업에서 23%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어 이 사업 수주로 올해 1840억 원의 일감을 리모델링에서 확보하게 됐다.
가락쌍용1차 리모델링사업의 컨소시엄은 쌍용건설 26%, 포스코건설 26%, 현대엔지니어링 25%, 대우건설 23%의 지분으로 구성됐다.
두 사업의 수주규모를 더하면 5440억 원 정도로 올해 리모델링사업 수주목표를 넘어서게 된다.
김형 사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상징성이 큰 대단지 리모델링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 남산타운 등 대형 리모델링사업이 많아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수도권에서 리모델링 추진 단지가 많아지고 있어 우선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리모델링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반분양 비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업성이 양호한 사업지 위주로 리모델링사업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서울 중구 남산타운에 대우건설의 리모델링 홍보현수막을 거는 등 사업 참여를 위한 사전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남산타운 아파트는 가락쌍용1차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과 같이 대규모 리모델링 사업으로 꼽힌다. 단지는 5150세대 수에 이르고 리모델링 공사비가 역대 최대인 9천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가락쌍용1차에 이어 남산타운 리모델링사업도 수주하게 되면 대우건설이 역대 최대 규모로 꼽히는 두 리모델링사업 참여를 통해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을 수 있다.
대우건설의 다른 관계자는 "남산타운단지 리모델링 사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남산타운은 대규모 단지로 상징성이 큰 단지인 만큼 수주하게 되면 이후 리모델링 사업을 펼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다만 남산타운 리모델링사업은 규모가 큰 만큼 대우건설 단독 입찰보다는 여러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은 2009년 수주했던 광진구 워커힐 일신아파트를 마지막으로 12년 동안 아파트 리모델링사업에서 손을 뗐다.
김 사장은 최근 리모델링과 관련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다시 리모델링시장에 발을 들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 사장은 올해 3월 대우건설 주택건축사업본부 아래 있는 도시정비사입실에 리모델링사업팀을 새로 만드는 등 리모델링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며 리모델링 시장에 공을 들였다.
대우건설의 리모델링사업팀은 사업파트, 기술·견적파트, 설계·상품파트 등 3개 파트로 모두 17명 정도로 구성됐다.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아파트 단지(조합설립인가 완료 기준)는 2019년 12월 말 37곳(2만3935가구)에서 올해 3월 말 기준 61곳(4만4915가구)으로 늘었다.
경기도는 '공동주택 리모델링 컨설팅 시범단지'로 3월에 안양시 초원부영 아파트 등 2개 단지를 발표했으나 공모에 111개 단지가 참여하는 등 리모델링에 관심있는 단지가 많아 6개 단지를 추가로 선정하기도 했다.
비수도권지역에서도 부산시 첫 리모델링이자 7374가구로 최대 규모인 남구 용호동 LG메트로시티는 2020년 리모델링조합 추진위원회를 설립했다.
리모델링사업은 재건축과 비교해 기준연한이 절반이고 안전진단평가 등급제한도 가볍기 때문에 쉽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리모델링은 66.7% 이상의 주민만 동의하면 조합을 설립할 수 있어 75%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재건축조합 설립보다 수월하다. 기부채납(공공기여), 초과이익환수제, 조합원 2년 실거주 의무 등 규제에서도 자유롭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