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총리와 장관 임명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김 대표대행은 14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이번 부적격 장관 후보자의 임명 강행은 청와대의 각본과 감독 아래 민주당이 배후로 등장해 실천한 참사이자 인사 폭거다”며 “민주당은 그 꼭두각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기현, 총리와 장관 임명에 “정권 오만과 독선 유전자 고쳐지지 않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그는 “문재인 정권은 아무리 민심의 회초리를 맞아도 달라지지 않는다”며 “오만과 독선의 유전자(DNA)가 전혀 고쳐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침 김부겸 국무총리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을 임명했다.

김 대행은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정부 14년 동안 야당의 반대에도 임명된 장관급 인사가 모두 30명인데 문재인 정권은 4년 동안 무려 32명의 장관급 인사를 야당의 반대에도 임명하는 폭거를 했다”며 “국민을 갈라치는 분열만 가속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대행은 긴급 의원총회 현장에 나온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 배재정 정무비서관을 만나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그는 유 실장에게 “이런 자리에서 만나 유감스럽고 대통령께 임명 전에 새벽이라도 좋으니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음에도 대답 없이 일방 임명한 것이 대단히 유감이다”며 “대통령과 제 1 야당과의 실질적 대화의 자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문 대통령은 앞선 1일 김 대행에게 직전 전화해 당선을 축하하고 그를 예방한 이철희 정무수석을 통해 만남을 요청했지만 당시엔 김 원내대표가 이를 거절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