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후보자가 부인의 영국 도자기 불법 반입 의혹에 자진사퇴했다.

박 후보자는 13일 입장문을 통해 “해양수산부 장관후보자로서의 짐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저와 관련해 제기된 논란들이 공직 후보자로서 높은 도덕성을 기대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했다.
 
해양수산부 장관후보 박준영 자진사퇴, “모두 저의 불찰”

▲ 박준영 해양수산부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그는 “저와 관련해 제기된 논란을 두고 청문회 과정과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렸고 성실하게 설명해 드렸다”며 “모두 저의 불찰이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자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주영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그의 부인이 찻잔, 접시 세트 등 3천 점의 도자기를 관세 없이 '외교관 이삿짐'으로 반입해 부인 명의 카페에서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는 “저의 문제가 임명권자인 대통령님과 해양수산부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제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해양수산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정과제에 영향을 주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사퇴이유를 밝혔다.

이에 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임혜숙·박준영·노형욱 장관후보자와 관련해 “일반국민의 평균적 도덕성에도 못 미치는 세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당연한 의무”라며 “인사 문제를 둘러싼 청와대와 민주당의 태도는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으로 가득 차 있다”고 비판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박 후보자의 사퇴를 두고 “후보자도 여러 어려움 끝에 사퇴했고 대통령도 고심 끝에 결정한 걸로 안다”며 “야당은 김부겸 총리후보자와 관련해서도 적극 협조해주고 인사청문회제도 개선에도 협조해주길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고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