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하늘에 패러글라이더와 같은 장비를 띄워 전기를 생산하는 공중 풍력발전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전력은 신재생에너지발전을 새로운 기술로 추진하며 한국전력의 발전사업 참여로 시장 잠식이 일어날 수 있다는 민간발전사의 우려에서 벗어나고 새 영역을 개척한다는 측면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전력 신재생발전 참여 명분 만들기, 공중 풍력발전기술 확보 힘써

▲ 한국전기연구원의 연구팀이 창원 마산해양신도시에서 패러글라이더와 같은 장비를 하늘에 띄워 공중 풍력발전 개발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전기연구원>

 
13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공중 풍력발전에서 의미있는 수준의 시제품을 만들고 실증하기 위해 한국전기연구원, 창원시와 함께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공중 풍력발전은 고도가 높아질수록 바람이 강해지는 현상을 활용한 전력 생산방식을 말한다.

패러글라이더와 같은 장비가 공중에서 바람을 타며 줄을 잡아당기면 발전기와 연결된 원통이 돌면서 발전기를 구동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한국전력이 연구비 20억 원 가운데 80%가량을 지원하고 전기연구원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창원시는 마산해양신도시의 부지를 테스트베드로 제공하고 있다.

전기연구원은 이번 연구개발을 통해 20kW급 공중 풍력발전설비기술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현재 5kW급 공중 풍력발전설비 시제품을 만들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전기연구원에 따르면 공중 풍력발전은 같은 면적에서 연간 발전량이 기둥형 풍력발전보다 6배 이상 높고 구축비용은 10% 수준으로 이뤄낼 수 있다.  

전기연구원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자동운용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도 마련해 놓고 있다.

공중 풍력발전기술은 한국전력이 추진하는 대규모 해상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발전사업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해상 풍력발전에 공중 풍력발전기술을 접목하면 설치비나 유지비를 크게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중 풍력발전설비는 기존 기둥형 풍력발전설비와 달리 아랫부분을 지지하기 위한 기초가 크게 필요하지 않아 구축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공중 풍력발전설비는 바람의 상황에 따라 패러글라이더 장비의 크기나 고도를 조절할 수 있어 고정된 풍력발전설비보다 발전 효율성이 높다. 

또 환경 훼손과 소음, 진동 등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발전설비 설치에 따른 주민 수용성 문제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공중 풍력발전기술은 한국전력에서 구상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발전사업의 직접 참여를 놓고 반발하는 민간발전회사를 달랠 해결책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의 확대를 위해 현재 전력구입과 송배전사업을 맡고 있는 한국전력이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민간발전회사들은 한국전력이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직접 참여하면 기존 사업영역이 침해될 것을 우려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전력이 민간발전회사들이 시도하지 않고 있는 새로운 영역인 공중 풍력발전기술을 접목한 신재생에너지발전사업에 집중한다면 민간발전회사의 우려를 덜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연구원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원천기술 확보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나면 어떠한 방향으로 상용화를 할 것인지 검토하고 이에 맞춰 사업화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