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종합자산관리회사로 전환해야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오랜기간 쌓아온 자산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점차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빅테크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은행과 증권, 자산운용사 등 계열사 대표전문가로 구성된 'WM스타자문단'이 역할을 키우고 있다.
13일 KB국민은행이 비대면으로 연 KB골든라이프 은퇴자산관리 세미나에서 곽종규 WM스타전문단 변호사가 '부자가 되기 위해 꼭 알아야 하는 법률상식'과 관련한 강의를 진행했다.
4월15일에는 이호용 WM스타자문단 세무사가 ‘합법적 증여세 절세 전략’과 관련해 정보를 제공했다.
KB국민은행은 올해부터 웹기반 플랫폼 KB골든라이프X를 열고 중장년층 대상 은퇴자산관리시장 공략에 힘을 들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그룹 차원 전문가그룹인 WM자문단이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WM스타자문단은 은행 프라이빗뱅커, 변호사, 세무사 등 30여 명의 인원으로 구성됐으며 분야별 최상의 자산관리 종합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KB금융그룹 차원에서 엄선했다.
2017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WM스타자문단은 최근 자산관리서비스를 대폭 확대하려는
윤종규 회장의 전략 아래 다방면으로 활용되고 있다.
WM스타자문단은 은행 세미나 이외에도 KB증권의 고액자산가 대상 컨설팅서비스인 'KB에이블 프리미어'를 통해 금융센터를 중심으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KB증권은 2월부터 컨설팅을 비대면 화상자문으로 고도화하기 위해 '스마트 자문센터'를 열면서 WM스타자문단의 활동폭도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영역에서도 WM스타자문단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부터 KB금융그룹에 편입된 푸르덴셜생명이 그룹과 연계한 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서비스를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7일 푸르덴셜생명은 자체 자산관리 전문가조직 '스타WM'을 출범하고 KB금융그룹의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고액자산가를 위한 종합금융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푸르덴셜은 KB금융그룹의 전문가들과 협력해 고객에게 금융상품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푸르덴셜생명은 약 6개월간의 시범기간을 거친 뒤 역량을 갖춘 푸르덴셜생명의 설계사들을 추가 선발해 스타WM을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KB금융그룹뿐 아니라 대부분의 금융회사들은 자산관리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자산관리시장 규모가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플랫폼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빅테크기업들에 대응해 오프라인 지점과 오랜기간 쌓아온 대고객 역량 등 차별화된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윤종규 회장은 1월 올해 전략을 설명하며 "빅테크의 금융진출에 대응하기 위해 상품판매에서 종합자산관리로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며 "빅테크 기반 개인화 고객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초개인화 마케팅 구현으로 고객에게 가장 사랑받는 평생 금융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신한금융과 NH농협금융 등도 은행과 증권사의 자산관리 기능을 통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증권계열사가 없는 우리금융도 변호사, 세무사 등이 포함된 자산관리 전문가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