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이 대대적 변화를 위해 외부에서 대표이사를 찾을까?
남양유업이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불가리스 논란’과 관련 없는 외부 인물을 대표이사로 영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남양유업이 외부에서 대표이사를 영입한 사례가 한 번 밖에 없다는 점에서 내부에서 대표이사를 찾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4일 남양유업에 따르면 이광범 대표이사가 사의를 표명한 데 이어
홍원식 회장이 회장직을 내려놓기로 결정하면서 ‘경영공백’을 막기 위해 새 대표이사 선임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이 대표가 아직 사임한 상황은 아니라 직무대행 체제를 꾸릴지 등과 관련해 결정된 내용은 없다”며 “후속조치가 나오면 공시를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홍 회장과 이 대표가 ‘불가리스 사태’를 책임지고 물러나는 만큼 남양유업은 새 대표이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기업 이미지를 쇄신하고 고객 신뢰를 되찾을 수 있는 적임자를 찾는 데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
남양유업 새 대표이사 선정과 관련해 관심사는 외부에서 대표이사를 영입할지 여부다.
남양유업이 고객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는 폐쇄적이고 보수적 기업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외부에서 대표이사를 영입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남양유업 내부출신이 새 대표이사에 오른다면 남양의 기업문화에서 성장한 사람이 기업문화를 바꿀 수 있겠냐는 의문 섞인 시선이 따라붙을 수도 있다.
현재 남양유업 임원 가운데 대표이사를 맡을 만한 경력을 갖춘 인물이 많지 않다.
남양유업 사업보고서에 이름을 올린 임원은 모두 9명이다.
홍 회장과 이광범 대표이사, 홍 회장의 어머니인 지송죽씨, 홍 회장의 첫째 아들인 홍진석 상무, 사외이사 2명, 감사위원 1명, 박종수 남양유업 중앙연구소장과 이창원 나주공장장 등이다.
홍 회장의 가족과 사외이사 등을 빼면 박 소장과 이 공장장이 남는데 박 소장이 불가리스의 코로나19 효과를 발표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남양유업 임원 가운데 대표이사를 선정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물론 남양유업이 기업을 잘 이해하고 있는 또 다른 내부인물 가운데 대표이사를 선정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내부에서 파격적 승진을 통해 대표이사를 세울 수도 있다.
남양유업은 2018년 외부에서 영입했던 이정인 대표이사가 1년 만에 물러나면서 다시 내부출신 대표이사체제로 돌아간 바 있다.
하지만 이정인 전 대표가 물러난 뒤 뒷말이 무성했다.
당시 남양유업은 이 전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물러났다고 설명했지만 이 전 대표가 남양유업을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내부 임직원들의 반발을 겪었다는 이야기, 홍 회장과 불화설 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