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앞줄 왼쪽 다섯 번째)이 4월2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 서병기 IBK투자증권 대표,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 손병두 이사장,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 박지환 하나금융투자 부사장, 뒷줄 왼쪽부터 윤병운 NH투자증권 전무,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김성현 KB증권 대표, 이현 키움증권 대표, 배영규 한국투자증권 전무. <한국거래소> |
거래소와 증권사가 유니콘기업의 국내 증시 이탈을 막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한국거래소는 29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K-유니콘 상장 활성화를 위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열어 K-유니콘 상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금융투자업계 의견을 수렴했다.
손병두 거래소 이사장은 모두발언에서 “국내 우량기업 상장을 두고 글로벌 거래소와 경쟁을 하는 상황은 우리 자본시장이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일”이라며 “제2, 제3의 쿠팡이 미국에 상장하는 현상이 생기지 않도록 우리 자본시장을 원점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쿠팡의 미국 상장을 계기로 마켓컬리, 카카오엔터, 두나무 등이 미국 상장을 검토하는 등 유니콘 기업의 해외상장 움직임이 가시화됐다. 유니콘기업은 스타트업으로서 기업가치 10억 달러(약 1조 원) 이상을 인정받는 곳을 의미한다.
거래소는 미국 상장시 국내보다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데다 차등의결권으로 경영권을 확보하기 쉽다는 점이 미국 상장을 검토하는 배경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유니콘기업이 원활하게 국내 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창업자가 2~3대 주주와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제도를 활용해 경영권을 유지하는 방안을 안내하기로 했다.
또 미래성장성을 반영한 심사방식 도입, 패스트트랙을 통한 심사기간 단축 등 상장제도와 심사절차를 글로벌 수준으로 개선한다. 유니콘기업 최고경영자 간담회, 상장기념식 개편 등 기업지원 기능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회의 참석자들은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을 유연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거래소와 금융당국은 기업이 시장 논리에 따라 움직인다는 점을 고려해 업계와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장,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사장,
서병기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이사 사장,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 윤병운 NH투자증권 전무, 배영규 한국투자증권 전무 등 주요 증권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