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가 1분기 분양호조에 힘입어 올해 분양목표를 초과달성할 것이라는 시선이 늘고 있다.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는 올해 분양목표를 지난해보다 낮추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지만 수도권 분양비중이 높은 데다 지방분양도 미분양 위험성이 낮아 올해 분양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건설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올해 2만2천 세대가량의 주택을 분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 대표는 올해 분양목표를 지난해 2만1932세대보다 2639세대 적은 1만9293세대로 잡았는데 이를 넘어서는 것이다.
윤승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DL이앤씨가 올해 별도기준으로 지난해 1만6천 세대보다 38% 늘어난 2만2천 세대를 분양할 것이다”며 “큰 폭의 분양 증가는 향후 2~3년 동안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L이앤씨가 1분기 분양에서 순항하면서 올해 분양실적과 관련한 증권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DL이앤씨는 올해 분양물량 가운데 1분기에 가평 ‘e편한세상 가평퍼스트원’, 인천 ‘e편한세상 영종국제도시 센텀베뉴’ 등 2083세대를 분양했다.
지난해 1분기에 분양일정이 밀려 1곳의 분양도 이뤄지지 않은 것과 비교하면 올해 분양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마 대표로서는 1분기에 e편한세상 가평퍼스트원을 모두 분양한 데 큰 의미를 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472세대 규모의 e편한세상 가평퍼스트원에서는 미분양이 발생할 수 있다는 시선이 많았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가평군은 2000년~2020년 동안 모든 분양단지에서 미분양이 발생했을 만큼 경기도에서 분양이 가장 어려운 지역으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올해 DL이앤씨 분양물량에서 수도권과 광역시 비중이 높다는 점도 분양실적이 좋은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DL이앤씨의 지방 중소도시 분양물량은 올해 5158세대인데 거제 'e편한세상 거제유로스카이(1113세대)'와 여수 신기주공 지역주택조합사업(1400세대)을 제외하면 대부분 500세대 안팎의 규모다.
여수 신기주공 지역주택조합사업은 일반분양이 140세대에 불과하고 거제 e편한세상 유로스카이는 청약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예상돼 대규모 미분양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거제지역의 한 부동산공인중개사는 “e편한세상 거제유로스카이는 입지 등을 고려할 때 30일 1순위 청약마감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거제에서는 이미 분양권 프리미엄 가격을 놓고 활발한 이야기가 오가고 있을 정도로 관심이 높은 단지다”고 말했다.
DL이앤씨는 올해 분양이 순항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마 대표가 분양물량을 추가해 분양목표를 더 높여 잡을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올해 많은 분양실적을 달성함으로써 지난해 분양목표의 74%만 채우며 부진했던 모습을 확실히 털어내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DL이앤씨는 신규현장이 추가되거나 재개발, 재건축사업 일정이 앞당겨지면서 분양목표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DL이앤씨는 올해 분양목표 초과달성과 관련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DL이앤씨 관계자는 “1분기 분양흐름이 좋았지만 분양은 기본적으로 변수가 많은 영역”이라며 “분양목표 초과달성이나 분양목표 상향 여부 등은 지켜봐야 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