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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도 싱가포르 진출 본격화, 허인 금융허브의 무게추 이동

공준호 기자 junokong@businesspost.co.kr 2021-04-2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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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KB국민은행 은행장이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글로벌시장을 공략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세우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금까지 홍콩을 아시아 금융중심지로 삼았는데 싱가포르로 무게추를 옮겨가려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KB국민은행도 싱가포르 진출 본격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69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허인</a> 금융허브의 무게추 이동
허인 KB국민은행장.

25일 은행권 관계자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싱가포르 진출 준비를 본격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싱가포르 자본시장 진출과 관련한 제반사항을 검토하기 위해 자문사 선정에 나섰다. 자문내용에는 현지 규정 및 지침과 업무대응 양식, 향후 계열사 진출시 필요사항 등 구체적 사항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싱가포르에 지점을 설립하기 위해 2020년부터 현지 금융당국과 조율을 이어왔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상반기 안으로 싱가포르 지점을 설립하는 것이 목표다"며 "다만 현지 금융당국과 충분한 교감이 이뤄져야 하는 만큼 정확한 시기는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현재 시중 4대 은행(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가운데 싱가포르에 지점이나 법인이 진출해있지 않은 곳은 KB국민은행이 유일하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싱가포르를 글로벌 투자금융(IB)과 기업금융 거점으로 삼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지금까지 KB국민은행은 선진국시장에서 홍콩과 뉴욕지점을 중심으로 글로벌 투자금융 및 기업금융 활성화를 도모해왔는데 싱가포르로 무게중심을 옮기겠다는 것이다.

20일 KB국민은행은 글로벌지역의 여신심사를 전담하는 아시아심사단을 신설했다.

아시아심사단은 기존 홍콩심사유닛을 격상한 것으로 홍콩과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인도, 뉴질랜드 등 미주와 유럽을 제외한 지역의 여신심사 업무를 맡고 있다. 6명의 심사역으로 조직을 구성했으며 기업여신 심사 업무와 관련해 전결권을 부여받았다.

KB국민은행은 홍콩의 아시아심사단을 향후 싱가포르로 옮기고 미주, 유럽지역까지 심사범위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태구 KB국민은행 여신관리심사그룹 전무는 "은행의 글로벌사업 확장을 위해 그동안 축적한 심사역량을 바탕으로 투자은행(IB) 및 글로벌 부문에서 양질의 자산 성장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현재 아시아심사단은 편의상 KB국민은행 홍콩지점 내부에 위치해있지만 싱가포르 지점 설립 인가 이전에도 조직을 옮기는 데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허인 은행장은 글로벌부문을 핵심 비즈니스 가운데 하나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운 만큼 글로벌 금융허브로 부각되고 있는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KB국민은행은 2020년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과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 파이낸스를 인수하고 미얀마에서 현지법인 인가를 받는 등 글로벌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금융중심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3월 발표된 국제금융센터지수(GFCI)에서 싱가포르는 아시아에서 상하이, 홍콩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홍콩과 상하이의 점수 차이는 2점, 홍콩과는 불과 1점 차이다.

특히 2020년 7월부터 시행된 '홍콩보안법' 이후 홍콩이 지니고 있던 국제금융중심지로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데 이에 따른 반사작용으로 싱가포르가 부각되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홍콩을 둘러싸고 대내외적으로 갈등이 지속되면서 금융허브로 영향력 약화는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금융회사들이 상대적으로 안정된 경영환경을 제공하는 싱가포르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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