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기아 미국 판매법인(KMA)에 따르면 4세대 카니발 출시를 앞두고 새로운 마케팅을 통해 고객들의 기대감을 키우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기아 미국 판매법인은 2분기 카니발을 출시하는데 최근 ‘What Else Ya Got?(뭐가 더 있어? 이렇게 좋은데)’을 주제로 카니발의 장점을 알리는 30초~1분 사이의 영상을 연달아 공개했다.
기아가 4월 들어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 7건 가운데 5건이 카니발 관련 영상인데 카니발은 영상 속에서 사막도로를 달리고 요트를 끌며 캠핑카로서 매력을 뽐낸다.
러셀 웨거(Russell Wager) 기아 미국 판매법인 마케팅 부사장은 카니발의 새로운 마케팅 캠페인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통해 “카니발은 매일 출퇴근과 장거리 도로여행, 캠핑 모험, 가족 휴가 등을 모두 책임질 수 있는 다목적차량(MPV)”이라며 “고객이 필요할 때 필요한 것을 제공하는 차량”이라는 점을 신형 카니발의 매력으로 꼽는다.
4세대 카니발은 지난해 8월 국내에 출시된 뒤 올해 3월까지 매월 기아 국내판매 1위에 올랐다.
더군다나 송 사장은 그동안 카니발의 미국 이름이었던 ‘세도나’를 버리고 이번에는 카니발 이름 그대로 미국에 출시한다.
지난해 K5 역시 미국 이름인 ‘옵티마’를 버리고 K5로 출시해 성과를 냈는데 같은 전략을 쓰는 셈이다.
송 사장은 미국 출시 차량 가운데 처음으로 카니발에 새 앰블럼도 단다. 기아의 새 앰블럼은 미래적 이미지로 호평을 받고 있는 만큼 카니발에 첨단 이미지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는 올해 초 기아자동차에서 '자동차'를 떼내고 기아로 새 출발하며 미래적 이미지를 지닌 앰블럼을 새로 도입했는데 순차적으로 신차에 적용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카니발에 옛 앰블럼을 적용하고 있다.
기아가 3월 미국 최다 판매기록을 세우는 등 최근 미국에서 좋은 판매 흐름을 보이는 점도 카니발을 향한 송 사장의 기대감을 키운다.
기아는 특히 미국에서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를 포함한 RV 판매비중이 지속해서 오르고 있는데 카니발은 이런 흐름에 힘을 보탤 수 있다.
기아 미국 전체 판매에서 RV가 차지하는 비중은 1분기 66%를 보였다. 지난해 1분기보다 4%포인트 올랐다. RV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아 기아의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에 큰 도움이 된다.
송 사장이 4세대 카니발로 미국 미니밴시장에서 일본차와 어떤 승부를 벌일지도 관심사다.
혼다 ‘오딧세이’, 토요타 ‘시에나’ 등 일본차는 미국 미니밴시장에서 강자로 평가된다.
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카니발(세도나)을 1만3190대 파는 데 그쳤다. 오딧세이의 판매량 8만 대의 20%에도 미치지 못한다.
▲ 카니발이 미국 광고 영상 속에서 요트를 끌고 있는 모습. <기아 미국판매법인 유튜브 화면 캡쳐>
기아는 북미시장에서 혼다 오딧세이를 잡으라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특명을 받아 4세대 카니발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송 사장은 기아 수출기획실장, 유럽총괄법인장,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 등을 거친 해외사업 전문가로 지난해 3월 기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기아 유럽시장을 키운 공을 인정받아 대표에 올랐는데 카니발로 미국에서도 성과를 낸다면 현대차그룹 내에서 위상도 더욱 단단히 할 수 있다.
송 사장은 지난해 8월 카니발 국내 출시를 앞두고 이례적으로 경기 광명 소하리 공장을 찾아 카니발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품질을 점검하기도 했다.
송 사장은 2월 진행한 CEO인베스터데이에서 “미국시장은 기아 판매 및 손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장이다”며 “올해 역시 신차 출시와 SUV 판매 확대, 효율적 사업운영을 통해 판매의 질적 개선을 지속하고 브랜드 리론칭을 통한 가치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