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대차 포함 대기업집단 8곳, 공정위와 단체급식 일감 개방 약속

▲ (왼쪽부터) 김홍기 CJ 대표이사, 장호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장 사장,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권영수 LG 대표이사 부회장,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이광우 LS 대표이사 부회장이 5일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단체급식 일감 개방 선포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규모 기업집단 8곳이 단체급식 일감을 외부에 개방하기로 했다.

삼성, 현대자동차, LG, 현대중공업, 신세계, CJ, LS, 현대백화점 등 기업집단과 공정거래위원회는 5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단체급식 일감 개방 선포식’을 열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선포식을 주재했으며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대표이사 사장,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권영수 LG 대표이사 부회장,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김홍기 CJ 대표이사, 이광우 LS 대표이사 부회장,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 장호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장 사장 등 8명이 이날 선포식에 참석했다.

이번 일감 개방으로 1조2천억 원 규모의 단체급식시장이 순차적으로 경쟁입찰로 전환한다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LG그룹은 전면개방의 원칙 아래 그룹 계열사들의 단체급식 일감을 순차적으로 개방한다. CJ그룹은 65%이상(370만 식)을 우선 개방하기로 했다.

참여 기업집단 전체 차원에서는 먼저 기숙사, 연구소, 등 소규모 시설들을 대상으로 2022년 1천만 식 규모의 일감을 개방하고 앞으로 대규모 사업장으로 개방범위를 순차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공정위에 따르면 그동안 대규모 기업집단들은 단체급식 일감을 계열사 또는 친족기업에 수의계약 형태로 맡겨왔다.

단체급식사업은 식품위생법 등 관계법령이 정한 시설을 갖추면 사업을 진행할 수 있어 중소기업의 진입장벽 자체는 낮은 편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시장의 80%를 대규모 기업집단 계열사 등 상위 5개 회사(삼성웰스토리,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가 점유하고 있다.

공정위는 2017년 9월 기업집단국 신설로 전문인력을 확보한 뒤 본격적으로 단체급식사업 실태를 조사했다.

3년여에 걸쳐 계약형태, 영업이익률, 지분구조 등 자료를 조사하면서 대기업집단 스스로가 계열사 또는 친족기업과의 내부거래 관행을 탈피하도록 유도하는 노력도 병행했다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날 단체급식 일감 개방 선포식에서 “일감 나누기는 제살을 깎아 남에게 주는 힘들고 고단한 과정임을 잘 알고 있다”며 “참석자 분들이 보여주신 일감 나누기의 과감한 결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