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이 법원의 쌍용차 회생절차 개시와 관련해 시간을 조금 더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은성수 위원장은 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금융투자업권 대표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HAAH오토모티브가 시간을 더 달라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HAAH모티브가 투자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았지만 그냥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면서도 "시간을 계속 끌 수 없으니 빨리 의견을 달라고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법원에 쌍용차 회생절차를 개시하기 전에 조금 더 기다려달라는 뜻을 전달한 것이다.
은 위원장은 "쌍용차 채권단이 법원에도 이런 사정을 고려해 시간을 더 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낼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은 위원장은 더 기다려도 전략적 투자자의 의견이 오지 않는다면 투자의향이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회생절차로 갈 수밖에 없다고 봤다.
은 위원장은 "할 수 있다면 노사, 채권단, 협력업체 모두가 양보해 쌍용차가 살아나는 일이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며 "정부가 역할을 해야 한다면 그 부분은 회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국 HAAH모티브는 쌍용차 대주주로부터 지분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전략적투자자다.
앞서 법원은 쌍용차가 3월31일까지 전략적투자자의 의사결정을 포함한 자구계획을 내놓지 않으면 회생절차를 개시하겠다고 기한을 설정했다.
HAAH모티브가 결국 기한 안에 투자의향서를 내놓지 않자 법원이 쌍용차의 회생절차에 들어갈 결정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