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석 LG이노텍 사장이 전장부품사업을 키워 LG이노텍의 실적부진에 대한 우려를 걷어낼 수 있을까?
LG이노텍은 애플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데 아이폰 판매량도 줄고 스마트폰 부품사업도 전반적으로 둔화돼 올해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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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석 LG이노텍 사장. |
오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20일 "LG이노텍의 눈앞에는 걱정스러운 미래가 펼쳐져 있다"며 "애플에 공급하는 카메라모듈 등 스마트폰 부품사업이 올해 고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의 카메라모듈 공급에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애플이 신제품 '아이폰6S' 판매가 부진하자 생산량과 부품 주문량을 줄이고 있어 LG이노텍의 경영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 연구원은 "애플의 카메라모듈 주문량 감축은 올해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LG이노텍의 실적을 지탱하던 주요사업인 만큼 수익성과 매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애플이 카메라모듈 주문량을 줄이는 데 이어 공급단가 인하에 대한 압력도 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애플이 소니의 카메라모듈 탑재도 검토하고 있는 만큼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LG이노텍은 세계 스마트폰시장 성장이 둔화하고 있어 전자기판과 LED 등 카메라 외의 기타 부품사업에서도 올해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오 연구원은 "LG이노텍은 LED부문 적자가 이어지는 데다 기판소재사업에서도 매출과 수익성이 감소하고 있다"며 "당분간은 수익성을 개선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종석 사장은 LG이노텍의 기존 주력사업이 장기적 부진에 빠질 우려가 높아지자 자동차 전장부품 등 새로운 성장사업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박 사장은 최근 "LG이노텍은 최첨단 소재·부품기업으로 한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며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등 공격적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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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이노텍이 생산하는 자동차용 센서 부품. |
LG이노텍은 세계시장에서 이미 전장부품의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올해부터 성장을 지속해 매출과 영업이익에 본격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노근창 연구원은 "LG이노텍의 전장부품 거래처는 이미 세계 60개 업체 이상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올해 전장부품 수주액과 수익성은 지난해보다 확실히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연구원은 LG이노텍의 전장부품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7.3%에서 올해 20.7%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사장은 TV와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소재와 소자 등 신규 부품사업에도 집중투자해 전장부품에 이어 제2의 신사업으로 육성하려고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