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대표 김지찬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개발 반드시 필요”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이사 사장이 25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우주전략 보고회’에서 LIG넥스원의 미래 우주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이사 사장이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에 힘을 실어줄 것을 요청했다.

LIG넥스원은 김 사장이 25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우주전략 보고회’에서 국내 우주산업기업을 대표해 국내 우주·위성사업 발전과제를 발표했다고 26일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발표에서 국가안보와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의 조속한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한국은 자체 위성항법시스템이 없어 미국시스템(GPS)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며 “미국 GPS 제공이 중단되는 비상 상황이 생기면 우리가 사용 중인 휴대폰, 내비게이션, 금융거래 등이 일시에 멈추는 패닉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LIG넥스원에 따르면 한반도를 둘러싼 중국, 일본, 인도 등 주요 국가들은 미국 GPS, 러시아 GLONASS 같은 글로벌 위성항법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비상상황을 대비해 이미 독자 위성항법시스템을 구축했거나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한국도 2035년까지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수립하긴 했지만 현재 예비타당성조사 단계로 아직 첫걸음도 떼지 못했다.

김 사장은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이 성공적으로 기능하려면 다수의 위성이 필요하고 지상에는 위성관제센터와 감시국이 구축돼야 한다”며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은 한국이 K우주시대를 여는 항공우주 강국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마중물 역할도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항국형 위성항법시스템을 쓰면 기존 GPS보다 훨씬 더 정밀하고 고도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자율주행,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드론, 사물인터넷(IoT), 증강현실 같은 4차산업혁명 기술 진화의 발판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6만 명의 국내 고용유발 효과와 함께 7조 원 이상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부수효과도 들었다.

김 사장은 이날 발표에서 세계 7대 우주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민간기업의 역할도 함께 설명했다.

그는 “LIG넥스원은 위성분야 연구개발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며 “2035년 국내시장 50조, 아시아태평양 지역 400조 원으로 예상되는 위성항법시장에서 확고한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1단의 발사 전 마지막 연소시험 참관과 함께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문 대통령과 함께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가 참석했다.

민간기업에서는 김 사장 외에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김이을 쎄트렉아이 대표, 차인혁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 등이 각사의 핵심 우주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쎄트렉아이는 각각 로켓엔진 주요 부품과 인공위성을 만들고 CJ올리브네트웍스는 위성정보 활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