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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다시 광주로, 국민의힘 단일화 승리 뒤 마음은 벌써 대선으로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1-03-24 16:5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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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57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종인</a> 다시 광주로, 국민의힘 단일화 승리 뒤 마음은 벌써 대선으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후보 단일화 싸움에서 승리를 국민의힘 후보에게 안겨준 뒤 곧장 호남을 찾았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물론 대통령선거까지 겨냥한 포석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24일 광주를 방문해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5·18단체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야권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를 놓고 23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승리를 거둔 지 하루 만에 호남 방문일정을 소화한 것이다.

김 위원장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된 뒤 호남을 방문한 것은 지난해 8월, 지난해 11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에는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등 ‘호남 껴안기’ 행보를 보였는데 이번 호남 방문에서도 호남 껴안기를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광주의 함성 덕분에 오늘날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견고하게 발전해오지 않았나”며 “5·18은 역사적으로나 법적으로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로 확정돼 있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 위원장의 호남 방문은 우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정치권에서는 호남의 여론이 서울에서의 선거에 크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바라본다.

서울 인구 가운데 호남출신 인구의 비중이 비교적 높은 데다 호남향우회는 지역 향우회 가운데 가장 조직력이 강한 곳으로 꼽힌다.

김 위원장도 서울에서 호남 여론의 중요성을 놓고 “서울시 인구 구성비율을 보면 호남지역 사람들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호남 행보는 한발 더 나아가 다음 대선을 겨냥한 움직임으로도 보인다.

최근 전국단위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영남 이외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열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지역적으로 지지 외연을 넓히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

게다가 호남은 민주당의 텃밭이라는 점까지 고려하면 다른 지역보다 국민의힘 지지세를 넓히는 데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호남으로 지지 외연을 확대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서진정책’을 놓고는 국민의힘에서 탐탁치 않게 여기는 기류도 있다.

하지만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야권 후보 단일화가 오 후보의 승리로 마무리되면서 김 위원장의 행보에 더욱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안 후보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도 1위를 차지하는 등 우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김 위원장이 제1야당으로서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며 단일화 협상에서 강경한 태도를 보였고 결국에는 이를 관철시켰기 때문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오 후보의 승리로 끝난다면 김 위원장을 향한 당내의 지지는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민의힘 내에서 유력 대선후보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음 대선에서 ‘킹메이커’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김 위원장의 몸값을 더욱 올라갈 수밖에 없다.

현재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다.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대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만큼 조만간 공식적으로 정치입문과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이어 대선에서도 외부 인사에게 제1야당으로서 주도권을 위협받는 상황인 셈이다.

김 위원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후보 단일화 과정 등 지금까지 당내에서 보여준 정치력을 계속 바라는 당내 여론이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위원장의 리더십은 신성로마제국 황제와 비슷한 것으로 강력한 군대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영주들이 보기엔 '특정 영주 편을 드는 사람보다는 저 사람이 계속하는 것이 낫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오묘한 리더십을 구축했다”며 “당의 구성원들이 자신감을 지니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큰 줄기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단일화가 끝난 뒤 유승민 전 의원과 전화 통화를 했는데 유 전 의원이 '김 위원장이 왜 저랬는지 알겠다'는 얘기를 하더라”고도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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