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계열사 두산중공업의 유상증자 참여를 위해 보유한 주식을 두산중공업에 현물출자한다.

두산은 19일 이사회를 열고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두산이 보유하고 있는 두산퓨얼셀 주식 전량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두산중공업에 출자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두산,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에 두산퓨얼셀 주식 5400억어치 현물출자

▲ 박지원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회장.


두산중공업이 두산으로부터 현물출자 받는 두산퓨얼셀 주식은 보통주 1001억6672주(5117억 원가량), 1우선주 188만843주(296억 원가량), 2우선주 15억8248주(29억 원가량)로 주식가액은 5442억2500만 원 규모다. 이는 두산퓨얼셀 지분의 14.7%에 해당한다.

두산중공업은 제3자 배정방식으로 신주 4784만3956주를 발행해 두산에 배정한다. 주당 발행가액은 1만1375원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11월 두산의 대주주로부터 두산퓨얼셀 지분 15.6%를 증여받았다. 이번에 두산이 보유한 두산퓨얼셀 지분 14.7%를 현물출자 받게 되면서 두산중공업이 보유하게 되는 두산퓨얼셀 지분은 30.3%로 늘어난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두산퓨얼셀과의 사업 시너지효과를 최대한 살리면서 수소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에너지사업에서 속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두산은 이날 이사회에서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분할합병건도 의결했다.

두산인프라코어에서 두산밥캣 지분 등 계열 관련 자산을 보유한 투자사업부문을 인적분할 한 뒤 두산중공업이 이를 흡수합병한다.

두산은 분할합병 목적과 관련해 “이번 분할합병 뒤 두산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등을 제3자에 매각해 각 사업의 전문성 제고와 재무구조 개선, 신용위험 감소, 신규주주 확보 등을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영의 효율성, 시너지 강화 등을 도모해 두산중공업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창원 본사에 국내 첫 수소액화플랜트를 건설하고 있으며 제주와 동해에서는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과제에 참여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충남 서산시 대산 부생수소발전소에 50MW(메가와트) 규모의 수소연료전지를 공급하는 등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두산퓨얼셀의 수소연료전지 발전기술까지 확보하게 됨으로써 수소연료전지(440kW), 풍력(3~8MW), 중소형원자로(SMR, 77MW), 가스터빈(270MW, 380MW)으로 이어지는 친환경 발전기술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 

두산퓨얼셀은 두산중공업의 EPC(일괄도급공사) 역량과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수소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