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은진혁 전 인텔코리아 사장을 영입해 중책을 맡겼다.

13일 SK그룹에 따르면 은진혁 전 인텔코리아 사장이 SK그룹에 영입돼 부사장으로 통합금융솔루션팀장을 맡았다.

  최태원이 SK그룹 부사장으로 영입한 은진혁은 누구?  
▲ 은진혁 SK그룹 통합금융솔루션팀장.
통합금융솔루션팀은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직속 기구로 SK그룹 계열사 전체에 대해 인수합병과 글로벌 사업확대 등의 사업적 지원을 담당한다.

은 부사장은 1968년 태어나 올해 49세다.

초등학교 6학년 시절 미국으로 이민가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을 졸업한 뒤 퍼듀대학교 대학원에서 반도체물리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은 부사장은 미국 IBM 본사 연구원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그 뒤 모토롤라와 웨스턴 디지털 등 미국의 대형 전자회사에서 근무하며 IT와 전자사업 전문지식을 쌓았다.

은 부사장은 미국 인텔 본사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플래시 메모리 제조공정을 총괄하는 ‘제조 엔지니어링 컨설턴트’ 직무도 수행했다. 또 홍콩으로 근무지를 옮기며 글로벌 사업역량도 쌓았다.

그가 30대 중반 나이에 인텔코리아 사장으로 발탁된 것도 이런 풍부한 경험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SK그룹은 지난해 8월 최태원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뒤 성장동력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OCI머티리얼즈와 CJ헬로비전 인수 등이 모두 이런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런 상황에서 최태원 회장은 시장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도와 경험을 갖춘 인수합병 전문가를 필요로 했을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이 SK그룹 부사장으로 영입한 은진혁은 누구?  
▲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 회장은 은 부사장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 두 사람은 국내 벤처기업 사업가들의 모임인 ‘브이소사이어티’에서 함께 활동하며 10년 동안 인연을 맺었다.

최 회장이 일찌감치 은 부사장을 눈여겨보고 그에게 중책을 맡겼을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 이유다.

이 때문에 은 부사장이 그룹 안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앞으로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 회장이 그에게 SK그룹 차원의 인수합병 전략과 같은 중책을 맡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SK그룹은 13일 “통합금융솔루션팀은 계열사와 협력해 계열사의 사업을 지원하는 조직”이라며 “이 조직이 SK그룹의 전체 인수합병 전략을 총괄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