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훈 HMM 대표이사 사장이 초대형 컨테이너선박 인수와 높은 운임 흐름에 힘받아 올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2조 원을 달성할 수 있을까?
14일 HMM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배 사장은 장·단기 운송계약의 비중을 균형있게 들고가 높은 운임에 적극 대응하면서 초대형 컨테이너선박 인수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배 사장은 최근 열린 ‘HMM 경영자추천위원회’에서 다음 최고경영자로 단독추천을 받은 만큼 HMM의 영업이익 2조 원을 달성하기 위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 2조 원은 지금까지 HMM이 달성해 보지 못한 실적으로 배 사장뿐만 아니라 HMM에도 의미 있는 도전이다.
배 사장은 HMM이 올해 상반기까지 1만6천TUE급 초대형 컨테이너선박 8척을 인수하기로 예정돼 있는 만큼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와 협의를 통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항로를 찾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컨테이너선박은 크기에 따라 투입될 수 있는 항로가 정해져 있지만 1만6천TEU급 컨테이너 선박은 이른바 ‘멀티 플레이어’로서 유럽뿐만 아니라 미주 동안과 서안 및 파나마 등 대부분의 노선에 투입이 가능하다.
HMM이 지난해 도입한 2만4천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박은 유럽 노선 등 한정적 노선에만 투입할 수 있다.
또한 배 사장은 컨테이너선박을 운영하면서 장기 운송계약과 단기 운송계약을 절반씩 유지하도록 신경쓰고 있다. 컨테이너 운송시장의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해운업계에서는 최근 장기 운임과 단기 운임을 반영하는 지수가 모두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배 사장의 전략이 효과를 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하이 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컨테이너운임지수(CCFI)는 2020년 상반기 700~800포인트를 보이다가 지속해서 상승세를 그리며 2021년 2월26일 기준으로 2059.52포인트를 나타냈다.
중국 컨테이너운임지수는 중국에서 나가는 모든 배의 운임을 반영한 지표로 장기운송계약 운임의 향방을 잘 나타내는 지표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단기운임을 반영하는 상하이 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0년 1월만 해도 1천 포인트대를 보였지만 같은 해 하반기부터 급등세를 나타낸 뒤 2021년 3월5일에는 2721.94포인트를 나타냈다.
해운업계에서는 높은 운임 수준과 맞물려 HMM이 1만6천TEU급 컨테이너 선박을 올해 상반기 모두 인수하게 되면 이익 창출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HMM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4132억 원, 영업이익 9807억 원을 거뒀는데 선대 확장과 운임 상승에 따른 이익흐름이 지속된다면 올해 영업이익 2조 원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HMM이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7조7680억 원, 영업이익 2조86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HMM 관계자는 “컨테이너 운임지수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고 정부의 해운재건 지원 덕분에 실적도 나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국적선사로서 책임을 다하고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