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4월 재보궐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사를 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김 처장은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포럼에 참석해 "그동안 선거를 앞두고 수사를 해서 중립성이 흔들린 적이 많았다"며 "공수처가 선거를 앞두고 선거에 영향을 미칠 만한 사건을 해서 중립성 논란을 자초하는 일은 피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명백한 혐의와 증거가 있다면 정치적 중립성을 이유로 모든 수사를 선거 이후로 미루는 게 옳은지는 따져봐야 해서 일률적 기준을 정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고 정해진 임기를 마치겠다고 했다.
김 처장은 "임기 동안 분명히 정치적 사건을 맡게 될 텐데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 양쪽 의견을 공개된 자리에서 공평하게 들으며 소통하겠다"며 "초대 처장이기 때문에 공수처 제도의 안착을 위한 차원에서 임기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와 핫라인은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며 "(대통령의 비공개 식사 요청같은) 그런 요청은 없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공수처와 검찰 사이 관계 설정과 관련해서는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 처장은 "헌법재판소가 생겨서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신장하는 역할을 하자 대법원 판결도 전향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공수처와 검찰도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중대범죄수사청 신설을 놓고는 신중해야 한다는 뜻을 내보였다.
김 처장은 "어느날 갑자기 제도가 확 바뀌면 혼란이 있을 수 있으니 그 부분을 유의해 제도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