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에이지가 신작 ‘데카론M’에 사활을 걸고 있다.

데카론M의 성공 여부에 따라 상장폐지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썸에이지 적자로 상장폐지 위기, 새 게임 '데카론M' 성공에 운명 달려

▲ 썸에이지 신작 '데카론M'. <썸에이지>


25일 썸에이지에 따르면 데카론M은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단계에 들어가 있다. 이를 고려하면 조만간 사전예약을 거쳐 이르면 올해 상반기 안에 게임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데카론M은 PC온라인게임 ‘데카론’ 지식재산(IP)을 활용해 만들어지고 있다. 데카론은 2005년부터 지금까지 서비스되고 있는 장수 흥행 게임이다. 

썸에이지 관계자는 “데카론M에 원작의 어두운 판타지 분위기를 계승하면서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본연의 재미도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썸에이지는 데카론M의 성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데카론M이 성과를 내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한다면 상장폐지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 시장관리본부에 따르면 상장 이후 다음해부터 4사업연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보면 코스닥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상장기업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 주식매매가 일정 기간 정지될 수 있다. 보통 기관투자자의 투자와 주식 신용거래도 제약받게 된다.

상장기업이 5사업연도 연속으로 손실을 본다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된다. 이렇게 되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상장폐지될 수 있다. 

썸에이지는 2016년 케이비제6호스팩과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우회상장했다. 당시 썸에이지는 모바일게임 ‘영웅’의 성공을 바탕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있었다.

그러나 썸에이지는 2016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15억 원을 본 뒤 2019년까지 해마다 적자를 봤다. 영웅 매출이 갈수록 줄어드는 가운데 눈에 띄는 신작을 내놓지 못했다.

2020년에도 영업손실 120억 원을 본 것으로 잠정집계되면서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이 높아졌다. 3월 감사보고서에서 영업손실이 확정되면 관리종목에 오르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2021년에도 적자를 본다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게 된다. 썸에이지로서는 데카론M을 비롯한 올해 신작들의 성공 여부가 운명을 가르게 되는 셈이다.

썸에이지는 최근 자회사 로얄크로우 보유지분 40만 주 가운데 29만6707주를 중국 텐센트에 매각했다. 이때 177억 원대의 매각대금을 받으면서 여유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이 자금의 일부를 데카론M 등의 신작 마케팅에 활용하면서 성공 가능성을 끌어올리는 데 힘쓸 방침을 세웠다.

썸에이지 관계자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으로 데카론M과 로얄크로우에서 준비 중인 신작 ‘크로우즈’ 등의 마케팅을 펼치면서 신작 게임의 추가 확보와 개발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