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이 신재생에너지용 송배전시스템을 처음 수주했다.

효성중공업은 25일 녹색에너지연구원과 30MW(메가와트)급 중압 직류송배전시스템(MVDC)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중압 직류송배전시스템은 1.5~100kV(키로볼트) 중압전기를 직류로 송전하는 시스템이다. 

이번에 수주한 중압 직류송배전시스템은 올해 말까지 전남 나주혁신산단에 설치된다. 30MW급 중압 직류송배전시스템은 6만7천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직류 송전(DC)은 현재의 송전방식인 교류(AC) 송전보다 장거리 송전에서 전력손실이 적을 뿐만 아니라 기존 송전설비로도 40% 많은 전기를 전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는 중압 규모의 전기로 발전된다. 이 때문에 글로벌 전력시장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산업의 확대를 위해 중압 직류송배전시스템 기술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효성중공업은 최근 중압 직류송배전시스템 기술 국산화에 성공한 데 이어 이번에 국내 최초로 수주에도 성공하면서 앞으로 국내 신재생에너지의 효율적 송전이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효성중공업은 이번 계약과 함께 한국전력공사와 저압 직류송배전시스템(LVDC)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저압 직류송배전시스템은 산간 지역의 전압 안정화를 위해 사용된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안에 강원 산간에 40kW(키로와트)급 저압 직류송배전시스템을 설치하기로 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이번 수주는 독자기술에 관한 집념으로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얻어낸 성과"라며 "전력산업부문의 토탈 에너지 솔루션 공급자로서 차세대 글로벌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