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민 한라 대표이사 사장이 신성장동력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한라는 올해 5년 만에 재개하는 자체개발사업 등을 포함해 주택분양 계획을 크게 늘리며 실적을 쌓아 신사업 추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오늘Who] 한라 주택사업 본궤도, 이석민 신사업 위해 인수합병 가동

▲ 이석민 한라 대표이사 사장.


18일 한라에 따르면 올해 비건설부문에서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신사업 확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이 사장은 2021년을 미래를 위한 기반을 닦는 해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새로운 시각과 역동성을 토대로 기존 자산을 재구성해 효율적, 능동적 조직으로 변하겠다"며 "견고함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신사업을 구체화해 2025년까지 비건설부문 영업이익 비중을 전체 영업이익의 30% 수준까지 늘리겠다는 중장기적 목표도 세웠다.

한라는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을 따로 공시하지 않는다. 다만 건축, 토목, 자체, 해외사업부문을 제외한 기타부문 매출비중이 2019년 연결기준으로 7.8%인 점을 감안하면 비건설부문 영업이익은 아직 낮은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신사업 확대방안으로는 우량기업의 인수합병을 내세웠다. 외부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흡수하고 이를 활용해 빠르게 신사업을 안착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사장은 정부의 그린뉴딜정책에 발맞춘 수소생산,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사업을 주력 신사업으로 키워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라는 1월 국내 유일의 기체분리막 전문기업 에어레인에 30억 원을 투자해 지분 13%를 확보하고 바이오가스 플랜트를 활용한 수소생산 공동사업을 추진한다.

기체분리막 기술은 에어레인이 자체개발한 기술이다. 혼합기체에서 특정 기체를 순도 높게 분리하는 기술로 수소생산에 활용할 수 있다.

에어레인은 이미 기체분리막 기술을 제품화해 SK하이닉스, 이엠코리아 등에 판매하고 있으며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의 주요 부품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라는 앞으로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에 지분투자를 이어가고 사업전망과 조건 등을 따져 완전히 인수하는 방식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 사장은 유망 스타트업에도 투자하며 신사업 추진을 위한 다양한 가능성을 찾고 있다.

한라는 지난해 부동산 통합정보 플랫폼 스타트업 디스코에 20억 원을 투자했고 2018년에는 전기변색 스마트유리 제조 스타트업 립하이에 13억 원을 투자했다.

이석민 사장은 코로나19에도 주택건축부문 호조와 자산 매각에 힘입어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토대를 갖췄다.

한라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5653억 원, 영업이익 968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43%나 급증했다.

올해 주택분양계획을 역대 최대 규모인 1만1909세대로 잡고 있어 앞으로 2~3년 동안 안정적 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분양계획 1만1909세대는 지난해 공급물량 3452세대와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히 5년 만에 자체개발사업 분양을 재개해 수익성 개선폭을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라는 과거 자체개발사업 분양을 통해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한 경험이 있다.

한라는 2016년 경기도 시흥시 배곧신도시 분양 이후 지난해까지 자체개발사업 분양이 없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자체개발사업으로 모두 7300세대를 분양했다.

이 가운데 2014년과 2015년에 각각 2700세대, 4천 세대를 집중적으로 공급했다. 이에 힘입어 2016년과 2017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보다 215%, 65% 증가했다.

한라는 올해 경기도 양평, 이천, 인천 계양구 등에서 모두 1721세대의 자체개발사업 물량을 분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내년에도 경기도 부천 등에서 자체개발사업 분양을 이어간다.

한라 관계자는 "에어레인과 협업하는 수소사업, 신재생에너지사업은 정부정책에 발맞춰 시장규모가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존 주력사업의 내실을 갖추면서도 미래를 위한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