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서울 양천구 신정동 우성2차아파트 리모델링사업에 공을 들인 끝에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롯데건설은 우성2차 리모델링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이 성과를 앞으로 추진될 목동 대단지 재건축사업의 교두보로 삼으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16일 롯데건설과 건설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우성2차아파트 리모델링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인 롯데건설이 무난하게 수주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우성2차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은 서울시 양천구 신정동 337번지 우성2차아파트를 지하 4층~지상 21층, 1311세대로 다시 짓는 사업이다.
우성2차아파트 리모델링조합은 27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계획하고 있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5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롯데건설과 수의계약 여부를 묻는 찬반 투표로 진행된다.
롯데건설은 조합 설립 이전부터 사업설명회를 2차례나 개최하는 등 우성2차 리모델링사업 수주를 위해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10월부터 진행된 2번의 입찰에서도 롯데건설만 단독으로 참여해 시공권을 따낼 가능성이 매우 크다.
롯데건설은 우성2차 리모델링사업에 매력적 조건을 내세우며 성공적 사업 수행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
롯데건설은 이 사업에 목동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인 1600평의 커뮤니티 특화시설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용 승강기를 갖춘 최고층 휴게시설, 실내수영장, 게스트룸 등이 포함된다.
리모델링사업 최초로 각 가정에서 곧바로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이송설비, 기존보다 2배가량 성능이 좋은 바닥 차음재 등도 제안하며 실수요자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힘썼다.
롯데건설은 지난해부터 리모델링사업 수주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리모델링시장의 전망이 밝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리모델링시장 규모는 지난해 30조 원에서 2030년 44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건설에는 우성2차 리모델링사업이 향후 추진될 목동아파트 재건축사업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클 수 있다.
최근 목동아파트단지들이 재건축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건설이 우성2차 리모델링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한다면 목동아파트 재건축사업에 존재감을 알릴 수 있는 셈이다.
목동신시가지아파트 14개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2만6천 세대에서 최소 5만 세대 이상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대단지이고 사업성도 우수해 많은 건설사가 사업 진행 과정을 계속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동아파트 14개 단지에서는 최근 개별 단지들이 잇달아 안전진단을 통과하며 재건축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목동아파트 6단지는 지난해 6월에 14개 단지 가운데 처음으로 2차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하며 재건축사업에 가장 빠르게 다가섰다.
올해 2월에는 4단지와 2단지, 3단지도 차례로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조건부 승인 등급인 D등급을 받아 2차 정밀안전진단을 앞두고 있다.
양천구청이 1월 목동아파트 재건축을 지원하기 위한 '목동 재건축팀'을 신설하기도 해 더욱 빠른 사업 추진이 기대되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특정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재건축 전담팀을 구성한 것은 양천구가 처음이다.
정부가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내놓은 뒤 재건축 관련 규제를 일부 완화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점도 목동아파트 재건축사업 전망을 밝히고 있다.
2·4 공급대책에는 민간 재건축 단지에 관한 규제 완화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시장의 요구가 큰 만큼 4월 열리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예비후보들은 앞다퉈 재건축 문턱을 낮추겠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우성2차아파트 리모델링사업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목동아파트 재건축사업에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우성2차 리모델링을 잘 마무리해 주변 주민들에 확실한 눈도장을 찍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