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21-02-0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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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미주권역담당 사장이 신차효과를 앞세워 2021년 미국에서 좋은 판매 흐름을 이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무뇨스 사장은 올해 미국에서 판매 증가뿐 아니라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과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판매에 집중해 점유율과 수익성 확대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미주권역담당 사장.
7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HMA)은 올해 상반기에는 준중형SUV인 투싼과 제네시스 두 번째 SUV인 GV70, 하반기에는 전용 플랫폼 E-GMP를 활용한 첫 전기차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 차량) 아이오닉5와 현대차 최초 픽업트럭인 싼타크루즈를 출시한다.
현대차는 이런 신차를 앞세워 올해 미국에서 72만 대의 완성차를 판매할 계획을 세웠다. 2020년 판매 실적보다 13% 많은 것이다.
점유율 목표는 4.8%로 잡았다. 2020년 실적보다 0.4%포인트 높다.
현대차 미국 판매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무뇨스 사장이 이끈다.
무뇨스 사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속에서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장, 베이징현대 대표 등 유럽과 중국 주요 임원이 바뀌는 사이에도 미국시장 점유율을 높이며 자리를 더욱 단단히 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에서 점유율 4.4%를 보였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미국 판매가 2019년보다 10% 가량 줄었으나 하락폭을 최소화하며 점유율을 0.2%포인트 확대했다.
무뇨스 사장은 1989년부터 30년 넘게 자동차산업에서 일한 전략가로 2019년 5월 현대차그룹에 합류했다.
푸조시트로엥, 대우자동차, 토요타 등을 거쳐 2004년부터 닛산 유럽법인 판매마케팅 담당, 멕시코 법인장, 북미 법인장, 중국 법인장, 전사성과총괄 등을 지내 글로벌사업 전문가로도 평가된다.
무뇨스 사장은 올해 미국에서 단순히 점유율 상승에 그치지 않고 수익성 확대도 노린다.
현대차는 올해 미국 SUV 판매비중 목표를 66%로 잡았다. 지난해 63%보다 3%포인트 높다.
SUV는 세단보다 평균판매단가가 높은 만큼 판매비중이 커지면 그만큼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코로나19 속에서도 SUV 판매를 확대하며 미국 SUV 판매비중을 2019년 52%에서 10%포인트 이상 높였는데 또 다시 목표를 늘려 잡았다.
상반기 출시하는 신형 투싼이 무뇨스 사장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싼은 국내 SUV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으로 4세대 투싼인 ‘디 올 뉴 투싼(THE ALL NEW TUCSON)’은 지난해 하반기 국내에 출시된 뒤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부터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도 투싼을 생산하기로 했는데 현지에서 직접 만드는 만큼 수익성 확대에 더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뇨스 사장은 지난해 11월 진행한 신형 투싼 미국 공개행사에서 투싼의 미국 생산계획을 직접 알리며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무뇨스 사장은 제네시스 판매목표도 공격적으로 잡았다.
현대차는 올해 미국 제네시스 판매비중으로 6%를 제시했다. 지난해 2.6%에서 3.4%포인트 높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