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코로나19에 따른 정유사업 부진으로 2020년 영업손실을 내고 적자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연결 기준으로 매출 34조1645억 원, 영업손실 2조5688억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2019년보다 매출은 30.7% 감소했고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2020년 실적 악화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배당을 건너뛰기로 결정했다.
4분기 실적은 매출 7조6776억 원, 영업손실 2434억 원을 거뒀다.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7.58% 감소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353.25% 급증했다.
정유사업은 4분기에 영업손실 1925억 원을 내 적자전환했다.
복합 정제마진이 소폭 개선돼 영업이익 1452억 원을 거뒀지만 재고관련 손실 2401억 원과 기타 판매물량 감소 등으로 영업손실 규모가 이를 상회했다.
화학사업은 4분기 영업손실 462억 원을 냈다. 직전 분기보다 손실규모가 72억 원 줄었다.
정기보수에 따른 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올레핀 계열과 벤젠(BZ) 스프레드(판매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수익성 지표) 강세로 영업손실 규모가 감소했다고 SK이노베이션은 설명했다.
윤활유사업은 4분기 영업이익으로 1253억 원을 내 3분기보다 77.48%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은 윤활기유 공급이 빠듯해 수익성이 좋아졌으며 수요 개선에 힘입어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석유개발사업은 4분기 영업이익 16억 원을 올렸다. 3분기와 적자에서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배터리사업은 영업적자가 3분기 989억 원에서 4분기 1089억 원으로 늘어났다.
신규가동 해외공장의 조기 안정화와 판매량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앞으로 공장 신설 관련 초기비용 발생으로 영업손실이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1년 배터리사업에서 중국 옌청과 혜주에 구축된 20GWh 규모의 생산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매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은 “코로나19에 따른 최악의 경영환경에서도 회사의 신성장사업의 가시적 성과가 실현되고 있다”라며 “신규사업뿐만 아니라 기존사업에서도 친환경 중심의 전면적이고 근본적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