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협력사들이 르노삼성차의 고강도 구조조정에 대응해 공급망 다각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부산상공회의소는 부산과 울산, 경남지역에 있는 르노삼성차 협력사 6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르노삼성차 협력사들이 공급망 다각화 등의 자구책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모습.
특히 르노삼성차가 올해 희망퇴직제도를 모든 직군으로 시행하면서 협력업체 대부분은 르노삼성차의 단가 인하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에 있는 한 협력사 관계자는 “르노삼성차가 구조조정을 마치면 다음 차례는 협력업체 단가 인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협력사들은 일본 닛산으로 직수출 비중을 늘리거나 전기차 배터리 관련 부품 비중을 높이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르노삼성차 협력회사인 D사는 LG화학에 전기차배터리 커버 공급을 장기적으로 확대하기로 했고 다른 협력사는 테슬라에도 납품하면서 글로벌 전기차 공급망에 참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협력사들 대부분은 이미 르노삼성차의 2019년 임단협 장기화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매출이 20~30%가량 감소하고 임직원 숫자도 20% 정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르노삼성차 구조조정이 지역 협력업체의 어려움으로 이어지는 만큼 협력사 피해를 최소화하고 지역 고용시장에 혼란을 초래하지 않도록 지원기관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며 "협력사들이 공급망을 다변화고 있는 만큼 체계적 지원을 통해 지역 부품협력사들의 글로벌 공급망 참여를 확대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