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보합대화’(保合大和)를 2016년 신년 화두로 제시했다.

한국전력 임직원들이 지금보다 더 화합하고 협력하자는 뜻이다.

조 사장은 한국전력 사장에 오른 뒤 매년 새해 화두로 사자성어를 선정했는데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임기가 최근 만료돼 조만간 한전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조환익이 던진 2016년 한전 화두는 '화합과 협력'  
▲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27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조환익 사장은 2016년 신년화두를 던지며 “파리기후협약 체결 시대를 맞이한 한전이 내년 올해보다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한국전력이 본사를 나주로 옮긴 첫 해인 올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내년 협력과 화합으로 난관을 극복하고 국가와 지역사회의 새로운 공유경제 생태계를 키워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한전은 이 시기를 새로운 도약과 투자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주도적으로 에너지 신사업을 창출하고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해 일자리를 늘리는 등 발전하자”고 당부했다.

조 사장은 취임 첫 해인 2013년 ‘믿음이 없으면 일어설 수 없다’는 의미의 ‘무신불립(無信不立)’을 시작으로 매년 사자성어로 된 새해 화두를 제시하고 있다.

그는 2014년 ‘생각을 모아 이익을 더한다’는 뜻의 ‘집사광익(集思廣益)’을 2015년 ‘날마다 새로워진다’는 뜻의 ‘일신월이(日新月異)’를 새해 화두로 삼았다.

하지만 그가 제시한 2016년 화두인 ‘보합대화’가 한전의 마지막 신년 화두가 될 공산이 크다. 그의 임기가 16일 이미 만료됐기 때문이다.

역대 한전사장 가운데 3년 임기를 채운 뒤 연임한 이는 한 명도 없다. 조 사장도 정부에 본인이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조 사장은 3년 동안 실적위주 경영을 앞세워 한전의 경영쇄신을 성공리에 진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사장 취임 뒤 한전은 조 단위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로 전환했다. 조 사장은 한전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전기료를 인상시켜달라고 정부를 설득해 결국 이를 관철시켰다.

조 사장 체제에서 한전은 본사를 전남 나주시로 이전했다. 조 사장은 2020년까지 나주에 에너지기업 500개를 입주시켜 나주를 ‘빛가람 에너지밸리’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한전은 올해 3분기에 영업이익 4조3천억 원을 거둬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전은 삼성동 한전부지 등을 현대자동차그룹에 매각해 얻은 수익 등을 바탕으로 올해 10조 원 규모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조 사장은 올해 공공기관장 경영평가에서 공기업 기관장 가운데 유일하게 우수등급을 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