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근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가 프리미엄 체험형 매장으로 실적 증가세를 올해도 이어가는 데 힘을 쏟는다.

롯데하이마트는 최근 높은 가격의 제품이 판매가 확대되고 있어 프리미엄 체험형 매장을 통해 수익성 개선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오늘Who] 롯데하이마트 더 프리미엄으로, 황영근 영업경험 살려

▲ 황영근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가 최근 서울 강남구에 있는 대치점을 프리미엄 매장으로 전환하는 등 오프라인에서 고급화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대치점은 롯데하이마트 본사가 있는 대표적 매장으로 삼성전자, LG전자의 프리미엄 브랜드관과 함께 발뮤다, 드롱기 등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 제품들이 진열된다.

게이밍존, 1인미디어 체험관, 프리미엄 음향 체험존 등 체험형 공간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부터 20여 개의 저수익 매장은 정리하는 대신 메가스토어 매장을 확대하며 프리미엄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메가스토어는 현재 7호점까지 생겼고 올해 10개 이상을 추가로 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메가스토어는 기존 매장보다 큰 규모(1653m² 이상)에 체험형 콘텐츠와 옴니채널 등 롯데하이마트의 주요 콘텐츠가 추가된 매장을 말한다. 매장 전체를 프리미엄 제품으로만 채운 ‘롯데하이마트프리미엄’에 체험 시설을 가미한 것이 특징이다.

황 대표는 메가스토어 등과 같은 프리미엄 체험형 매장으로 집객력을 높이고 고급제품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가전시장에서는 대형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

2020년 롯데하이마트의 매출은 2019년보다 0.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50% 늘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비효율 매장을 정리해 고정비를 줄인 영향도 있지만 가격이 높은 대형가전 제품의 판매가 확대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2020년 3분기 롯데하이마트에서 TV(65인치 이상의 올레드, QLED, NLED), 세탁기(21KG이상의 드럼), 냉장고(4도어, 양문형 정수기), 김치냉장고(400L 이상) 등 고효율 프리미엄 가전 판매가 2019년 3분기보다 59% 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현상은 가심(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형태)에 관한 소비 트렌드 확산에 따라 백화점의 명품 매출이 급성장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코로나19에 따라 가전 제품의 프리미엄화가 빠르게 진행된 것인데 이런 흐름은 꾸준히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20년 롯데하이마트의 매출을 가격(P)과 수량(Q)으로 구분해보면 가격 상승이 전체 성장률의 70~80%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들이 제품을 더 산 것이 아니고 좀 더 비싼 것을 산 것이다”고 분석했다.

황 대표는 롯데백화점 홍보 담당으로 입사해 롯데백화점 일산점 점장을 맡는 등 영업현장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인물이다. 이런 경력 때문에 프리미엄 체험형 오프라인 매장 관리에서 역량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해 “메가스토어를 프리미엄 가전제품 체험을 넘어 한층 더 높은 삶의 질을 경험할 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 전문 매장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코로나19가 지속됐을 때 오프라인 매장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황 대표는 이에 대비하기 위해 메가스토어에 옴니존을 추가해 옴니채널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옴니채널이란 소비자가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를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를 말한다.

일각에서는 롯데하이마트가 지난해 높은 실적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부담도 클 것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롯데하이마트는 견조한 실적 개선에도 가전교체 수요 둔화에 관한 우려와 사업구조의 한계(점포수, 가격정책, 신규사업) 때문에 주가 상승동력은 약한 편이다”면서도 “하지만 오프라인 구조조정 효과는 분명하며 판매되는 제품 가격 상승에 따라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