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CES 2021 예고영상에 등장한 승현준 삼성리서치 소장 사장. <삼성전자 유튜브 캡처> |
인공지능 세계적 석학이 소개하는 일상 속 인공지능 기술은 어떤 모습일까.
승현준 삼성리서치 소장 사장이 CES 2021에서 미래가 아닌 현재의 일상에 편리함을 더할 인공지능 조리기구와 로봇 등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승현준 사장은 11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1 프레스 콘퍼런스에 발표자로 나서 개인맞춤형 기술과 인공지능 기술 등 혁신기술과 제품을 소개한다.
승 사장은 삼성전자가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한 CES 2021 공식 홍보영상에 직접 출연하고 뉴스룸에 기고문을 올리는 등 행사 이전부터 관심을 집중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홍보영상은 ‘삼성전자가 외계인으로부터 기술을 뽑아내고 있다’는 농담을 빌려와 익살스러운 분위기로 구성됐는데 승 사장 역시 짧지만 전문 배우 못지않은 능청스러운 연기를 선보였다.
삼성전자의 이번 CES 주제가 ‘모두를 위한 보다 나은 일상(Better Normal for All)’인 만큼 승 사장은 일상으로 스며든 혁신기술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승 사장은 6일 기고문을 통해 삼성전자가 2020년 CES에서 제시한 ‘새로운 10년’의 상상이 이미 우리의 일상이 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최적의 기술이 더욱 나은 일상을 어떻게 구현하는지 보여주겠다”고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2020년 CES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지능형 로봇 ‘볼리’를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볼리는 당장의 일상보다는 미래 기술을 보여주는 것으로 실제 출시도 이뤄지지 않았다.
반면 올해 행사에선 이보다 더 실용적이고 일상에 밀접한 기술과 제품이 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조리기구 신제품 등이 등장할 가능성이 떠오른다.
삼성전자는 가전제품에 인공지능을 적용하는 데 적극적이다. 2020년 CES 때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CES 직후 인공지능 기술로 맞춤형 세탁과 건조 코스를 추천하는 그랑데AI 건조기·세탁기를 선보여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미 삼성전자는 AI스캔쿡, 스캔쿡 등 인공지능 오븐 제품으로 추정되는 상표를 출원했다. 이외에도 삼성쿠커, 멀티쿡, 밀큐브 등 다양한 조리기구 상표를 출원한 상태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을 적용한 개인 맞춤형 조리기구를 내놓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대목이다.
승 사장은 기고문에서 "이전보다 개인 맞춤형 경험을 개선하겠다"며 맞춤형 조리법을 제공하고 직관적으로 연결된 가전제품으로 새로운 식단을 탐색하는 일을 사례로 들기도 했다.
또 승 사장은 일상의 도우미로서 인공지능 로봇도 공개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식사를 차리고 식재료를 정리하고 물건을 정리정돈할 때 도와줄 동반자가 있다면 한층 수월해진다”며 “삼성전자가 보여드릴 첨단 기술이 여러분의 손과 발이 되어줄 것이다”고 말했다.
승 사장은 인공지능분야에서 인정받는 세계적 석학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영입한 외부인재이기도 하다. 승 사장이 인공지능 기술을 일상 속 제품들에 더욱 어떻게 녹여낼지 주목받는 이유다.
승 사장은 2020년 CES 때에도 참여했지만 당시에는 비상근 부사장으로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건강관리 기술을 설명하는 등 제한적 역할에 그쳤다.
하지만 1년 사이 승 사장의 입지와 위상은 크게 변화했다. 사장으로 승진하며 삼성리서치 소장을 맡았고 삼성AI포럼 기조연설, 국제학술지 네이처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대외활동도 활발하다. 이번 CES에서 행사를 이끌어가며 달라진 존재감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승 사장은 12월 네이처와 인터뷰에서 삼성전자가 기기 안에서 자체적으로 작동하는 온디바이스(On-device)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20년 전 신경망 반도체는 공상과학소설로 치부됐는데 지금은 일상기술이 돼가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21년 들어 파운드리, 네트워크장비 사업 현장에 이어 세 번째로 승 사장이 이끄는 삼성리서치를 방문해 선행기술을 점검하는 등 힘을 실어주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