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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진 현대차 부사장이 14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마음드림 행사에 참석해 참가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현대자동차가 ‘안티 현대차’에 대응해 직접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한 ‘마음드림’ 행사를 통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14일 진행한 경영진 소통 프로그램 마음드림 행사의 후기가 각종 블로그와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에 올라오고 있다.
현대차가 고객과 직접 소통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대부분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행사 내용은 기대에 못 미쳤다는 지적이 많다.
현대차는 14일 서울 양재동에 있는 더케이호텔에서 마음드림 세 번째 행사를 열었다.
일반 고객들과 이공계 대학생들을 초청했던 이전 행사와 달리 이번 행사에는 국내 최대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 회원들이 대거 초청됐다. 곽진 현대차 부사장이 이 자리에 참석해 직접 소통에 나섰다.
이 행사는 시작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보배드림이 현대차에 대해 부정적 글이 많기로 유명한 곳인 데다 고위 경영진이 안티팬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유례가 없던 일이기 때문이다.
행사를 놓고 불만이 나오기도 한다. 현대차가 당초 예고했던 것과 달리 현장에서 즉석 질문을 받은 시간이 길지 않았고 답변도 충실하지 않았다는 점이 주된 불만이다.
한 보배드림 회원은 “제대로 된 소통도 없었고 당초 기대했던 치열한 공방도 없었다”며 “미리 준비된 질문과 답변만 읊고 현장질문은 5개 정도밖에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행사에 앞서 홈페이지를 통해 질문을 받았다. 곽진 부사장은 미리 접수된 질문들을 놓고 답변을 했다.
이 과정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친환경차 전 모델 등의 설명에 많은 시간이 할애되면서 홍보를 위한 행사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이번 행사가 세 번째인 만큼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도 존재한다.
행사에 참여했던 한 블로거는 “곽진 부사장이 참가자의 공격적인 질문에도 시종일관 겸손한 모습으로 답변한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많은 점이 부족한 행사였지만 현대차의 소통 노력은 높이 사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술과 디자인, 영업 등 다양한 분야의 경영진들과 고객이 직접 마주앉아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의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피터 슈라이어 사장이 마음드림 행사에 참석하는 등 고객과 소통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