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물류리츠인 ESR켄달스퀘어리츠가 상장을 앞두고 수요예측과 청약에서 준수한 결과를 내면서 상장리츠시장에 훈풍이 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ESR켄달스퀘어리츠 주가가 상장 뒤 양호한 흐름을 보인다면 상장리츠 투자심리에 더욱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ESR켄달스퀘어리츠가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선방했다는 시선이 나온다.
ESR켄달스퀘어리츠는 4일부터 8일까지 사흘 동안 진행된 청약에서 3.37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8월에 상장한 코람코에너지리츠(1.54 대 1), 이지스레지던스리츠(2.6 대 1)보다 높은 수준이다.
상장리츠는 코로나19에 따른 부동산 임대수익 우려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져갔다.
8월 국내 첫 해외부동산 상장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청약에서는 미달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 ESR켄달스퀘어리츠 청약을 앞두고 증시가 역대급 호황을 보이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커지는 반면 리츠는 안정적 배당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8.75 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데 이어 청약에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또 국내 첫 물류센터 상장리츠를 통해 오피스·리테일 위주였던 기존 상장리츠시장에 다양성을 더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상장리츠 시장에 다시 활기가 돌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SR켄달스퀘어리츠 주가가 상장 뒤 어떠한 흐름을 보일지에도 관심이 몰린다.
수요예측과 청약 성공에 이어 주가까지 양호한 흐름을 보인다면 국내 상장리츠시장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더욱 높이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장한 이지스밸류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미래에셋맵스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코람코에너지리츠 등의 상장 첫 날 주가는 모두 공모가(5천 원)보다 하락했다. 배당을 받더라도 주가 하락으로 손실을 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상장리츠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됐다.
9일 종가 기준으로 이지스밸류리츠와 미래에셋맵스리츠, 코람코에너지리츠는 여전히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ESR켄달스퀘어리츠의 향후 주가는 비교적 양호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코로나19로 이커머스시장이 성장하면서 물류센터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리츠에 편입된 물류센터도 평균 준공연한이 3년 정도로 최신시설이다. 임차인도 쿠팡, CJ대한통운 등 대기업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안정적 배당수익이 기대된다.
대신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11월20일 기준 올해 미국 상장리츠시장에서 오피스, 리테일 분야의 리츠 주가는 19%, 27%정도 각각 하락한 반면 물류 분야의 리츠는 약 10%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또 ESR켄달스퀘어리츠가 신규자산을 지속적으로 편입한다는 계획을 세운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2021년에도 증시 호황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큰 시세차익을 노리기 어려운 상장리츠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임대비율 50% 이상을 쿠팡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아쉬운 요소로 꼽힌다.
ESR켄달스퀘어리츠는 고양, 부천, 용인, 이천 등 수도권과 영남권에 있는 물류센터 11개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자산규모는 1조4천억 원 정도이며 23일 코스피시장에 상장된다.
목표 배당수익률은 2021년 5.38%, 2022년 5.71%다. 이는 글로벌 물류리츠의 시가 배당수익률(2~4%)보다 높은 수준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