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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에게 불황은 남의 일, 신현대 수주와 실적 다 잡는다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0-12-07 15:4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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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이 코로나19에 따른 조선업 불황 가운데서도 수주목표를 웃도는 성과를 거두면서 올해를 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현대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은 2021년 대표이사 임기 2기부터 수주와 실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현대미포조선에게 불황은 남의 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5696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현대</a> 수주와 실적 다 잡는다
신현대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마지막까지 다수의 LNG벙커링선(액화천연가스 해상 공급용 선박)과 사우디아라비아 화학회사 사빅(SABIC)의 MR탱커 6척의 수주에 도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사빅의 MR탱커 6척은 발주처가 LNG추진방식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현대미포조선의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조선업계는 바라본다. 현대미포조선이 중형조선사 가운데 LNG추진선 건조능력이 가장 앞서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분석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은 이미 2020년 수주목표인 25억6400만 달러를 소폭 넘어선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미포조선은 2020년 들어 10월 말 기준으로 19억4천만 달러어치 선박을 수주했다. 이후 11월24일과 12월2일 4만 m3급의 중형 LPG(액화석유가스)추진 LPG운반선을 각각 2척씩 더 수주했다.

앞서 1일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캐나다 선사 워터프론트(Waterfront)가 현대미포조선에 메탄올추진 MR탱커(순수 화물적재톤수 5만 DWT 안팎의 액체화물운반선)을 8척 발주했다고 전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의 수주잔고에 10월 이후 새로 수주한 선박 12척을 더하면 올해 수주금액이 26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했다.

신현대 사장은 2018년 11월 현대미포조선 대표에 올라 첫 임기를 보낸 뒤 올해 11월 발표된 현대중공업그룹의 임원인사를 통해 연임이 확정됐다. 임기 2기는 2021년 3월26일부터 시작된다.

이대로라면 신 사장은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임기 1기의 마지막 해를 수주목표 초과달성으로 마무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선박 발주량이 줄었기 때문에 현대미포조선의 성과가 더 값지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하는 중형급 선박들은 2020년 들어 3분기 말 누적 기준으로 449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발주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발주량이 38.5% 감소했다.

불황 속에서 수주에 선방했는데 신 사장이 대표이사 임기 2기의 시작부터 충분한 수주잔고에 기반을 두고 현대미포조선의 수익을 끌어올릴 기회를 잡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중형선박은 대형선박보다 백로그(수주한 선박이 잔고에 머무르는 기간)가 짧다. 때문에 현대미포조선을 포함한 중형조선사들은 수주잔고의 소진이 빠른 만큼 수주와 관련한 부담도 크다.

그러나 짧은 백로그는 수주가 실적으로 빠르게 연결된다는 특성도 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의 영업이익이 올해 970억 원에서 내년 1660억 원, 2022년 3310억 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 사장은 임기 1기에서 현대미포조선의 선박연료를 석유연료에서 친환경 연료로 다각화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LPG추진 LPG운반선은 신 사장이 올해 현대미포조선에서 내놓은 ‘히트상품’으로 현재보다 미래 수주가 더 기대되는 선박이다.

전통적으로 6만m3급 이상의 대형 LPG운반선은 LPG추진방식이 적용됐으나 중형급 이하의 LPG운반선은 석유연료 추진방식이 유지돼왔다.

때문에 선주사들도 현대미포조선이 선박 건조능력을 완전히 갖춘 2019년 말부터 중형 LPG추진 LPG운반선을 발주하고 있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현재까지 글로벌 선박시장에서 중형 LPG추진 LPG운반선은 모두 17척 발주됐다. 현대미포조선이 이 가운데 16척을 독식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LPG운반선 발주시장에서 LPG추진기술이 보편화하는 만큼 현대미포조선의 해외 경쟁 조선소들은 모두 없어질 것이다”며 “확대되는 발주 전망과 줄어드는 경쟁구도는 현대미포조선의 실적을 크게 높여줄 것이다”고 내다봤다.

신 사장은 메탄올추진선도 현대미포조선의 수주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세웠다.

현대미포조선은 2013년 첫 메탄올추진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을 1척 수주한 뒤로 메탄올추진선을 수주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한꺼번에 8척을 수주하며 선주사들로부터 건조능력을 신뢰받고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신 사장은 임기 2기에도 친환경 연료추진선의 건조능력을 앞세워 현대미포조선의 수주잔고와 실적을 모두 키우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해상 환경규제가 강력해지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연료의 연구개발에 공을 들였다”며 “이제 현대미포조선은 LPG뿐만 아니라 LNG, 메탄올, 에탄올 등 모든 친환경연료의 추진엔진을 선박에 탑재할 수 있는 설계와 기술을 보유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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