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은 4일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교섭단체 정당대표 회동에서 공수처법 개정을 비롯한 각종 현안을 논의했다.
 
김종인 “공수처법 개정은 비상식적”, 이낙연 “개선 불가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현정부 안에서 권력기관 사이에 갈등이 벌어지는 모습이 너무 상식이하의 짓 아닌가”라며 “이럴려고 검찰개혁 했느냐는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공수처법 개정 시도와 관련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법을 고치는 게 상식에 맞느냐”라며 “한 정당이 장기적으로 집권한다고 전제할 수 없는 것이니 정권의 한계를 인식하고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 대표는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를 운영해보니 굉장히 취약한 부분이 있다는 게 드러났다”며 “개선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공수처는 24년 동안 우리의 숙제였다”며 “변화를 거부한다고 발전을 미룰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여야 합의로 예산안이 6년 만에 법정 시한 안에 처리된 것과 관련해서는 김 위원장에게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그는 “협력해 줘 감사하다”며 다른 법안 처리에도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이 만남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공수처는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빠른 시일 안에 정치력을 발휘해 합의하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고 전달했다.

박 의장은 다음 주 공정경제3법, 노동관계법 등 쟁점법안 논의를 위해 각 당의 정책위원회 의장과 원내수석부대표 사이 협의도 주재할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