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자회사인 한화투자증권과 시너지를 내 해외사업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게 됐다.
한화투자증권이 최근 싱가포르 법인을 공식 출범하면서 한화자산운용은 해외 대체투자처 공동발굴, 현지 판매망 확보 등 계열사 시너지를 내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과 한화투자증권이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해외사업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한화자산운용은 2015년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했는데 2019년 9월에는 싱가포르에서 공모펀드를 설정하고 운용할 수 있는 자격을 취득했다.
한화자산운용이 싱가포르에서 주식형이나 채권형, 대체투자형 등 다양한 펀드상품을 내놓으면 한화투자증권이 판매하는 등 방법으로 두 회사가 협력해 계열사 시너지 낼 수 있다.
한화투자증권의 싱가포르법인 파인트리(Pinetree) 증권이 1일 공식 출범했다. 앞서 9월에는 싱가포르 통화청으로부터 금융투자업 최종인가를 획득했다.
한화자산운용은 한화투자증권의 싱가포르 법인 출범 덕분에 본격적으로 계열사 시너지를 활용해 해외사업 확대를 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 셈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앞으로 동남아에서 유망한 대체투자상품, 비상장회사 등을 발굴하고 글로벌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화자산운용과 한화투자증권 등 계열사가 힘을 모은다면 그만큼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이 많아지기 때문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투자금융(IB) 부문에서도 유망한 대체투자 기회를 공동으로 발굴할 수도 있다.
특히 싱가포르가 동남아시아지역의 금융 및 디지털 중심지인 만큼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대체투자 기회도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용현 대표로서는 자회사인 한화투자증권의 싱가포르 법인이 공식 출범해 해외사업에서 계열사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돼 반가울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가 한화그룹 금융 계열사들을 대표해 해외 대체투자 등 새로운 투자처를 발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3월 유상증자를 통해 대주주 한화생명으로부터 5100억 원에 이르는 자금을 받았지만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3분기에 영업수익 841억 원, 영업이익 188억 원, 순이익 147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수익이 5.7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7.71%, 순이익은 9.26% 줄었다.
영업수익이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감소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해외법인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가 꼽힌다.
유상증자 당시 보험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한화생명이 한화자산운용에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을 놓고 김 대표와 한화자산운용의 해외사업 성과를 향한 기대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 대표가 한화투자증권과 시너지를 내 해외사업 결실을 맺기 위해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