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가 S&P500지수 편입 등 호재를 고려해도 지나치게 상승해 고평가된 상태에 놓여 있다고 미국언론이 바라봤다.
포브스는 30일 “테슬라의 S&P500지수 편입을 앞두고 주식 거래량이 급증할 것”이라며 “많은 투자자들이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12월18일부터 미국 증시 대표적 지표인 S&P500지수에 포함된다.
테슬라 주가는 S&P500지수위원회의 이런 결정에 영향을 받아 11월 들어서만 약 50% 상승했다.
포브스는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S&P500지수에 편입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약 510억 달러 규모의 테슬라 주식 신규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포브스는 S&P500지수 편입 발표 뒤 실제 테슬라 시가총액 증가폭은 1770억 달러 규모에 이르고 있다며 주가 상승폭이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 주가 흐름이 과거 미국 증시에서 2000년 전후 벌어졌던 IT기업 주가 폭락사태인 닷컴버블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포브스는 1999년 야후가 S&P500지수에 새로 편입된다는 발표가 나온 뒤 5거래일 만에 주가가 64% 뛰어올랐던 사례를 언급했다.
그러나 야후는 당시 시가총액과 비교해 약 75% 낮은 가격에 통신사 버라이즌에 인수됐다.
테슬라 역시 중장기적으로 비슷한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이다.
포브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마저 5월에 주가가 고평가된 상태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했다”며 “테슬라 주가는 이후 약 3배로 뛰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 현재 시가총액은 S&P500지수에 포함된 모든 에너지기업 시가총액을 모두 합친 것보다 높은 수준에 이르고 있다.
포브스는 “테슬라 주가 흐름은 논리와 상식을 완전히 벗어나고 있다”며 “테슬라 주가 적정성을 판단하는 일은 가장 쉬우면서도 동시에 가장 어려운 일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