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 내 자동차금융을 한 데 모으는 플랫폼 구축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지주에서 자동차금융 사업을 진행하는 계열사가 늘어나는 만큼 영업 채널인 플랫폼을 통합해 자동차금융 경쟁력 확보에 나서려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카드와 우리은행을 통해 자동차금융사업을 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카정석오토' 플랫폼을 통해 신차 할부금융을 주로 진행하고 우리은행은 '우리드림카 대출'을 통해 일부 자동차금융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더해 올해 안에 아주캐피탈이 우리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되면 자동차금융사업을 보유한 계열사는 3곳이 된다.
우리금융지주는 아주캐피탈 자회사 편입을 위한 금융위원회 승인만 남겨 두고 있어 연내 편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주캐피탈은 1994년 설립 초기 국산 신차금융에 주력하였으나 2001년 중고차금융, 2004년 수입차금융 영업을 개시하며 자동차금융에 강점을 보여왔다. 2020년 6월 기준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 6771억 원을 보유하고 있어 전체 자산 비중의 60 % 이상을 차지한다.
아주캐피탈은 우리금융지주 자동차금융에서 다루지 않던 중고차시장에도 진출해 있는 만큼 신차부터 중고차까지, 할부금융부터 리스, 대출까지 다양한 상품을 아우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지주 비은행부문 수익 강화를 위해서 자동차금융 경쟁력 확보에 공을 들일 수 밖에 없다.
우리금융지주 비은행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는 계열사 2곳인 우리카드와 아주캐피탈이 자동차금융을 주요사업으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기준 우리금융지주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기여도를 살펴보면 우리카드 1074억 원, 우리종합금융 501억 원, 우리자산신탁 270억 원 등이다.
아주캐피탈은 올해 3분기 기준 순이익 893억 원을 낸 만큼 지주사 편입 이후 우리카드에 이어 비은행 계열사 효자 노릇을 할 공산이 크다.
자동차금융은 캐피털사(할부금융사)와 신용카드사에 주요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자동차금융 영업실적을 살펴보면 신용카드사는 올해 6월 1조3315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할부금융사도 2조4245억 원을 내 85.7% 늘어났다.
이에 손 회장은 통합 플랫폼으로 자동차금융을 한데 묶어 경쟁 금융지주를 추격할 채비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는 10월 신한카드의 자체 자동차금융 플랫폼인 '마이 오토'를 신한금융그룹의 '신한 마이 카'로 통합시켰다.
KB금융지주도 2019년 KB캐피탈의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에 자동차 금융 상품들을 연계해 계열사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자동차금융 자산을 살펴보면 신한카드는 3조3215억 원, KB국민카드는 3조1626억 원, 신한캐피탈은 256억 원, KB캐피탈 2조7863억 원 등이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지주의 전체 자동차금융 자산은 1조4천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아주캐피탈 인수로 자동차금융 성장이 기대된다"며 "올해 우리카드와 우리은행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통합 플랫폼을 사전에 기획하고 2021년 아주캐피탈로 협업을 확대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