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KCGI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놓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외 다수의 주주를 희생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KCGI는 17일 보도자료에서 “아시아나항공을 실사 등 절차와 충분한 논의 없이 한진그룹이 전격적으로 인수하는 것은 조원태 회장이 국민 혈세를 통해 10%의 우호지분을 확보하는 결과만 낳는다”며 “다수의 다른 주주를 희생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강성부 KCGI 대표.
KCGI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산업은행이 발표한 자금조달 금액은 한진그룹이 보유한 빌딩 1~2개만 매각하거나 기존주주의 증자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산업은행이 발표한 자금조달방안이 기형적 구조를 띄고 있다고 바라봤다.
KCGI는 “굳이 산업은행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교환사채(EB) 인수라는 왜곡된 구조를 동원하는 것은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방어 목적을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KCGI는 “항공산업의 통합은 합리적 절차와 방식, 가치산정으로 이해관계자와 국민의 공감을 거쳐 진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산업은행은 16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뼈대로 하는 항공운송산업 경쟁력 제고방안을 추진하기 위해 한진칼과 총 8천억 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하기로 발표했다.
산업은행 발표에 따르면 한진칼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대한항공의 유상증자(2조5천억 원)에 참여하고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신주(1조5천억 원) 및 영구채(3천억 원)로 모두 1조8천억 원을 투입해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