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주가가 장 초반 오르고 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본격 추진된다.

반면 한진칼 주가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계기로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끝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락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주가 초반 급등 대한항공 상승, 한진칼은 하락

▲ 아시아나항공 로고.


17일 오전 9시31분 기준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전날보다 19.21%(1070원) 급등한 664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한항공 주가는 2.78%(750원) 상승한 2만7700원에 사고팔리고 있다.

반면 한진칼 주가는 전날보다 4.38%(3600원) 하락한 7만8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추진하기 위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과 8천억 원 규모 투자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한진칼은 이를 바탕으로 대한항공의 2조5천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자금을 지원하고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신주 및 영구채 1조8천억 원 규모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에 호재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어 보이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다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한항공은 표면적으로 '승자의 저주'가 걱정될 수 있으나 실제로는 우리나라 항공시장을 지배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 더 중요한 변화다"고 파악했다.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계기로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끝났다는 시선이 나온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산업은행이 한진칼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함에 따라 3자연합(KCGI,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과 한진그룹 사이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종료됐다고 판단한다"며 "경영권 분쟁 종료에 따른 지분경쟁 프리미엄이 제거된다면 한진칼 주가의 급격한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도 "한진칼 주가는 영업이나 사업이 아니라 오직 지분 경쟁 하나로 지금 수준까지 왔다"며 "지분 경쟁이 무효가 되면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을 더 매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